경상남도내 한 서당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당 여학생 부모가 지난 25일 경찰에 이런 내용을 신고했다.
여학생이 지난 24일 새벽 서당에서 남학생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여학생은 다른 학생 권유에 따라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피해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피해자 진술을 청취한 데 이어 서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도 사건 전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또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서당은 현재 개인과외 교습소로 신고·등록된 곳으로, 인성·예절·검정고시 공부를 가르쳐온 것으로 도교육청은 파악했다.
이 서당에서 교육을 받는 40여 명의 학생들은 서당이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당일 교습소 운영자인 훈장이 병원 입원 중이어서 당직자가 학생들을 관리했지만, 당직자가 소홀한 틈에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도교육청은 파악했다.
도교육청은 생활 지도업무에 소홀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해당 서당에 교습중지 1년을 통보했다.
도교육청은 서당 측으로부터 이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 최종 행정처분을 확정한다.
앞서 여학생 부모는 "여학생이 사건을 알렸는데도 서당에서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등 문제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신고를 제때 하지 않는 등 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서당 주변에 있는 개인과외 교습소와 학원에 대해서도 오는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당 관계자는 "우리 학생들과 관련된 일이어서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조사에 충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팀 Ace3@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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