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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택시기사, 16세 女 승객에 도 넘은 성희롱 발언 "자꾸 하다 보면 재밌다"

입력 : 2018-06-20 21:27:27 수정 : 2018-06-20 21: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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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을 상대로 한 성희롱 발언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의 익명 페이지 '대구를 깐다, 대구 대나무숲'에는 택시 안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택시에 탑승한 여성 승객이 전날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살펴보면 택시 기사는 A(16)양에게 "내가 몇 살 같아 보이느냐"고 묻더니 대뜸 성관계 이야기를 늘어놨다. 이어 "결혼하지 말고, 엔조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점점 대화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외에도 "네발 달린 짐승 중 성관계를 가장 빨리하는 게 뭔지 아냐?" "자꾸 하다 보면 경험이 생겨 시간도 오래 가고 재밌다"는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없이 이어갔다.

당시 영상을 촬영했던 A양은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20여분 동안 택시 기사의 노골적인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A양은 "성관계 얘기를 처음에 꺼내더니 몇 분 뒤 나보고 처녀막이 있느냐고 물어봤다"며 "너무 놀라서 대답도 못 했다"고 밝혔다.

A양은 "친구에게 혹시 연락이 없으면 나를 찾아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려 휴대전화를 만지자 택시 기사의 표정이 돌변하며 왜 전화기를 보냐고 다그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무서웠지만 달리는 차 안이라 내리지 못할까봐 아무런 말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A양는 현재 해당 택시 기사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그는 "2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했다"며 "처음에는 무서워서 신고도 안 하려고 했는데 또 이런 이야기를 듣는 승객이 있으면 안 되니까 신고했다. 다들 조심하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최원진 활동가는 "택시는 20~30대 여성이 중년 남성과 1대 1로 독대하는 거의 유일한 공간인 만큼 우리 사회가 젊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다산콜센터 등에 신고해도 범칙금에 그쳐 처벌 강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를 통한 기사들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성폭력을 가한 기사가 특정된다면 교육을 하거나 행정 제재를 할 것"이라며 "법인택시의 경우 회사 차원의 불이익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면 신속하게 달구벌콜센터나 관련 부서에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뉴스팀 ace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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