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성에게 좋은 석류, 유방암에도 좋다? (×)
여성호르몬과 구조가 흡사한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여러 가지 식품이 있다. 석류, 칡, 당귀, 인삼, 포도씨 등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화학구조는 에스트로겐과 매우 유사해 마치 여성호르몬을 투여한 것 같은 작용을 체내에서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암 번식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한 가지에만 치우치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유방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리나요?(×)
유방이 크다는 것은 실제 유방조직이 늘어난 것보다는 지방조직이 많이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른 사람보다 실제 유방조직이 많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뚱뚱하거나 유방의 크기가 크다고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동양인은 서양 사람보다 치밀유방이 많아 유방의 크기가 작더라도 결코 유방암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3. 폐경기 이후에는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뿐 아니라 다양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40∼50대에 유방암 환자가 제일 많지만, 서양에서는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을 정도이므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이 낮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에서는 한국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폐경 후 여성이기 때문에 폐경 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방검진을 받아야 한다.
4. 남성도 유방암에 걸린다? (○)
남성유방암도 여성 유방암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두 아래에 단단한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유방조직 자체가 많지 않고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견될 당시에 초기보다는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멍울이나 혹이 여성형유방증(여유증)인 경우가 있다. 성호르몬 불균형으로 여성처럼 유방조직이 자라나는 것인데, 이것은 암과는 상관없다. 하나, 암인지 여유증인지 스스로 판단이 어려우므로 멍울이나 혹이 잡히면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유방내분외과 우상욱교수>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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