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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강원도 강릉의 한 농장에서 수의사가 구출할 반달가슴곰을 마취하기 위해 블로우건을 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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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의 엉덩이에 마취약이 든 침이 꽂혔다. |
곰 구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곰들을 마취시킨 뒤 수의사의 지휘 아래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농장 밖으로 곰을 옮겼다. 곰들은 각각 개별 케이지에 실린 채 무진동 차량으로 동물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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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된 반달가슴곰을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옮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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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로 옮겨진 반달가슴곰이 무진동차량을 타고 강릉 농장을 떠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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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와 달이, 곰이가 살았던 농장 우리. 녹색연합 제공 |
이들은 약 1개월 동안 합사 훈련 등 적응 과정을 거친 후 다른 곰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사육곰은 1980년대 농가 수익을 위해 재수출 목적으로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수입됐다. 이후 우리나라가 CITES(멸종위기야생동물의 국제간 거래에 관한 협약)에 가입하며 판로가 막혔고, 방치된 곰들은 웅담채취용으로 전락했다. 전 세계에서 웅담채취용 곰을 합법으로 사육하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다.
현재 전국에는 사육곰이 540마리 살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번 사육곰 구출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인간의 욕심이 만든 생명 잔혹사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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