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1998년 프로 출범 이후 정규리그 1위만 두 차례 기록했을 뿐 챔프전 우승이 없는 KB로서는 그 한을 풀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이번 시즌 2쿼터 외인 선수가 뛸 수 없게 되면서 박지수가 버틴 KB의 골밑은 굳건해졌다. 박지수는 평균 12.96점, 11.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경기당 21.23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쏜튼의 활약도 엄청나다. 여기에 강아정(30)과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한 염윤아(32)가 고비마다 외곽슛을 터뜨려 주고 심성영(27) 등 가드진도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시즌 초반 우리은행의 노련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무적이 되는 분위기다.
반면 우리은행은 위기다. 염영희(39)와 김정은(32) 등 베테랑이 주축인 팀컬러 탓인 듯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막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면 상승세인 삼성생명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특급 신인 박지현(19)과 새 외인 모니크 빌링스(23)와의 호흡이 살아나고 특유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더해진다면 챔프전에서는 KB가 쉽게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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