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부친 역시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인연이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 캔자스주 지역방송 케이크(KAKE) TV의 케이크 ABC 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해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의 부친은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하지만 그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라며 자신을 군인의 길로 이끈 것은 "진정한 가족 전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부친은 해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당시 남부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웨스트포인트에 갈 멋진 기회를 봤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나는 그 기회를 얻었고, 그것은 확실히 내 삶의 방향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 '2인자'인 펜스 부통령의 경우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다.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7월 북한이 미국으로 송환한 미군 유해 55구가 돌아올 당시 성명과 트위터 글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어머니가 일본계인 해리스 대사의 부친 역시 해군 출신의 한국전 참전용사다. 그의 부친은 한국전에 참여했고, 진해에서 한국 수병을 가르쳤다. 한국전 이후에도 1950년대 중반 약 2년간 한국에 살며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CNFK)의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제독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미 상원 인준청문회 당시 "해군의 길을 걸어온 것도 부친의 영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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