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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속에서도 '온정의 꽃'은 핀다

입력 : 2019-04-07 18:21:42 수정 : 2019-04-07 23: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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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피해 복구 ‘구슬땀’ / 전국서 이재민에 구호·위문품 / 연예인·봉사자들도 기부 행렬 / 임야 530ha·주택 487채 피해 / 5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본 강원지역에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화마가 삼킨 현장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피해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난·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 피해 이웃을 돕기 위한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고 5일 전했다.

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가 파악한 기부금 모금액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00억원에 도달했다. 정부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모금을 진행 중이며 기타 모금기관도 별도로 기부금을 받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이재민을 돕고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은 성금 1167만원과 생수 등 5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지원했다. ROTC(학생군사훈련단) 중앙회는 서울시적십자회를 통해 급식 차량과 구호 물품 50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전국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식료품과 구호물자가 끊임없이 도착하고 있다. 임시완, 케이윌, 싸이, 소유진, 황광희, 조정석·거미 부부, 야노 시호, 윤두준, 정경호, 김우빈 등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각지에서 새벽부터 찾아든 자원봉사자들은 대피소를 찾아 식사를 준비하고 세탁을 하기도 했다.

중대본은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임야 530㏊, 주택 총 530채 등이 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고 173채, 관광세트장 168동, 가축 4만1000여마리, 농업시설 93동, 공공시설 72곳, 농림축산기계 367대, 차량 16대 등도 전소했다. 인명피해는 사망과 부상 각 1명 외 더 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 지역 산불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의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범정부적인 인적·물적 지원을 요청한 만큼 정부는 산림청,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뒷수습에 힘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산불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는 것도 서둘러 달라”고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지시한 뒤 정부 건의를 받고 재가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2017년 7월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와 괴산군 등을 시작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이번이 6번째다.

7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서 국민건강보험 약국 의료봉사원들이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약을 처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이 많다”며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시도록, 피해복구가 될 때까지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재난은 예고가 없다”면서 “항상 준비하고, 훈련하고,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7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구호키트를 받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4월 임시국회에 제출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관련 예산을 포함하기로 했다. 당정은 1조8000억원 규모의 목적예비비를 재난대책비에 최대한 활용하되, 추가로 지원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추경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통해 추경 편성을 공식화한 당정은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어 산불 피해복구 관련 예산 추경 반영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자체, 구호협회, 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에서도 힘을 모아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구호세트 1362개, 구호 키트 1100개, 칸막이 213개, 이불 침낭 1596개, 생필품·식료품 11만4034인분 등이 지급됐다. 행안부와 구호 물품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각종 민간기업 등의 구호물품지원이 한창이다. 정부는 재난구호사업비에 2억5000만원을 편성하고, 재난회복심리지원을 위한 상담활동가 34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김라윤·김달중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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