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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이재용, 日 해외공장서 만든 반도체 소재 공급 요청할듯”

입력 : 2019-07-08 23:00:00 수정 : 2019-07-08 23: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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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李 부회장 행보 보도 / 수출규제 단행한 일부 품목 / 벨기에 등 해외서 생산 알려져 / 정치·외교적 갈등 얽힌 사안 / 양국 기업 차원 돌파구 힘들 듯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본 방문이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국면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구축해 온 일본 재계 인맥을 통해 현지 주요 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이번 사태를 포함한 최근 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하고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지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한지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 유력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 왔고, 고객사들과도 신춘 인사회 등을 통해 신뢰관계가 탄탄해 이런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확보 방안과 추가 규제 가능성 등을 현지에서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도 규제 대상 품목의 수출길이 막힌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이 정치·외교문제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양국 업계 차원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부회장이 일본의 거래처 기업 간부와 만나 일본 기업의 해외 공장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素材) 출하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서울발로 보도했다. 수출 규제 대상인 리지스트를 제조하는 일본 JSR는 벨기에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등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품목 중 일부 물량은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일본 정부 관계자나 규제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현지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이 성사되기 쉽지 않고, 관련 기업도 자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사안은 일제 징용 판결이라는 비경제적 요인으로 촉발된 것이어서 양국 기업 차원에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벌어진 만큼 기업인 한 명이 상황을 뒤집을 만큼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 부회장이 이런 점을 알면서도 일본을 찾은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간담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 삼성 측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 양해를 구하고 일본 현지에 더 머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상규 기자, 도쿄=김청중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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