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용수가 ‘이몽룡’을 어떻게 해석했느냐고요? 직접 와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해석한 걸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말할게요. ‘정의가 이긴다. 사랑과 정의가 악을 물리친다’.”

유니버설발레단 창작 발레 ‘춘향’ 공연을 앞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블라디미르 시클랴로프(오른쪽)는 “굉장히 수준 높은 발레에 안무가와 직접 협업하며 무대에 오르게 돼 무척 기쁘고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클랴로프는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세계 무용계 최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마린스키발레단에서 탁월한 기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러시아 발레의 황태자’라는 영예를 얻었을 정도다. 전 세계 발레단 초청이 쇄도하는데 지난해 자신이 출연한 유니버설발레단 발레 갈라에서 접한 ‘춘향’에 반해 이번 무대 섭외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러시아어로 번역된 ‘춘향전’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원작이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창작에선 안무가에 따라 극 흐름이 달라진다. 전통적인 ‘몽룡’의 이미지가 아니겠지만 예술에는 국경선이 없으니 무용수로서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무용수들의 강점에 대해 “열정이 많다”고 평가한 시클랴로프는 파트너 강미선에 대해서는 “처음 같이 협연하는데 매우 친밀하게 느껴진다. 소통이 아주 잘된다”며 “믿음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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