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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막강한 '대륙굴기' 맞서는 美의 압도적 '해양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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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7 23:00:00 수정 : 2019-10-07 2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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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중국 대규모 열병식 직후 남중국해 훈련 사진 공개 /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강습상륙함 '박서' 등 대거 참여

중국이 지난 1일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자체 개발한 최첨단 무기들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향해 ‘군사굴기’의 기염을 토하자 미국이 곧장 중국 바로 아래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 등 대규모 해군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맞받았다.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토분쟁을 벌이며 지역 내 갈등을 고조시키는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은 6일(현지시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강습상륙함 ‘박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펼쳐진 대규모 기동 훈련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미 해군

로널드 레이건은 미 해군이 보유한 11개 항모강습전단 중 하나인 제5항모강습전단을 구성하는 핵심 전력이다. 수많은 함재기로 구성된 1개 해상전투비행단을 싣고 다니며, 적 항공기의 공격에 대비해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여러 척의 순양함 및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는다.

 

박서는 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함정이다. 배 위에 항공기들이 뜨고 내릴 수 있는 넓직한 갑판이 있어 얼핏 소규모 항공모함처럼 보인다. 헬기, 수송기 등 해병대 소속 항공기를 싣고 다님은 물론 분쟁지역 해안에 신속히 상륙,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해병 원정부대도 탑승한다.

강습상륙함 ‘박서’(USS Boxer). 미 해군

이번 훈련을 지휘한 조지 위코프 제독은 “우리의 작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추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 자체가 이 지역에서 중국이 패권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는 게 목표인 만큼 중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위코프 제독은 이어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존재하는 것은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이 지역 동맹국들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기여를 보여준다”며 “미 해군은 압도적인 항모 및 강습상륙 전력을 통해 우리의 가치에 도전하는 세력을 억지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요즘 남중국해에 있는 몇몇 암초를 군사기지로 만든 데 이어 베트남, 필리핀 등 인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미 해군이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남중국해에서의 훈련 모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왼쪽)과 강습상륙함 ‘박서’(오른쪽)가 순양함 및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열을 이뤄 항해하고 있다. 미 해군

그러면서 지난 1일 국경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둥펑(東風)-17, 창젠(長劍)-100, 쥐랑(巨浪)-2, 둥펑-41 같은 최신 미사일들을 대거 선보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들 전략 무기를 언급하며 “어떤 역량도 중국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로 풀이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려는 중국의 대륙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양 세력이 남중국해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라며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미국과 중국 간 군비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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