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등 정계를 포함한 각계 주요 인사들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축사에서 지난 31년간 세계일보가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회에 경종을 울렸던 탐사·특종보도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축사에서 “저도 독자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지난 30여년 격동의 현대사를 함께해온 세계일보가 앞으로도 우리 사회 발전의 큰 동력이 돼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매일 독자들과 만나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서 신문을 만들고 계시는 세계일보 가족 여러분들의 사명감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용산 출마설이 돌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특히 ‘용산’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힘을 줘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올해는 세계일보가 용산 신사옥 시대를 맞이하는 아주 특별한 해”라며 “31년 전 세계일보가 첫발을 내디뎠던 용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되는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31년간 세계일보가 보도한 탐사·특종보도를 열거하면서 지난 역사를 치켜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세계일보 상징은 특종과 탐사보도라고 생각한다. 세계일보가 그동안 이달의 기자상을 휩쓸고 획기적 반향 일으킨 기사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2014년 세계일보가 쏘아 올렸던 비선권력 국정농단 특종기사는 2016년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2017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문건공개도 역시 세계일보 단독 보도였다”고 소개했다. 이 원내대표는 “세계일보는 지금까지 정론을 향해 어렵고 힘든 사회 정의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 진실을 밝히는 정통 언론의 역할을 확실히 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또 조국통일의 정론을 표방하는 세계일보가 한반도 평화 미래를 만드는 데도 함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1991년 2월 6공화국 최대 권력형 게이트였던 ‘수서비리’ 특종 보도와 2004년 5월 기록이 없는 나라 심층보도, 2014년 11월 박근혜정권 비선 실세 농단을 처음 폭로한 ‘정윤회 문건’ 특종 보도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보도를 통해서 주요 언론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이름과 명성에 맞는 역할에 더해 디지털 시대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깊고 다양한 시각을 전하는 올곧은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속의 한국, 글로벌 미디어로서 획기적인 도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공동대표는 “세계일보가 정론지로서 잘못된 것은 짚고 꿈과 희망을 국민에게 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모든 분이 대화하고 소통하며 공감하고 화해해서 하나 되는 저력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 한국당 김성원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이 전 총리는 행사 종료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참가자로부터 사진 촬영 요청 세례를 받는 풍경도 벌어져 유력 대권 주자임을 실감케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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