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 흐름을 22만여건의 뉴스기사로 돌아보고, 휴대전화 기반으로 실제 유동이구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국토이슈리포트 제16호 ‘빅데이터로 살펴본 코로나19의 기록(1)’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전파 이후 긴박했던 최근 3개월의 흔적들을 분석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연구원은 대전시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에서의 코로나19 관련 시민의 행태 변화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했다.

우선, 전국 54개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22만6829건(1월1일~4월6일)의 코로나19 관련 뉴스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초기‘국제’뉴스로 보도되던 것이 점차‘지역’,‘사회’뉴스로 이동, 골든크로스를 기점으로는‘경제’뉴스로 확대됨을 알 수 있었다.
감염병 위기경보가‘경계’로 격상된 날(1월27일) 전·후로 뉴스보도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다, 감염병 위기경보가‘심각’으로 격상된 날(2월23일) 최다 뉴스기사가 보도됐다.
또한‘마스크’관련 뉴스기사가 기타 ‘코로나19’,‘병원·진료소’등 관련 뉴스기사보다 일찍 ‘지역’뉴스로 이동·확대된 것은 코로나19 전염확산과 관련하여 개인의 위생에 대한 시민들의 염려와 대응이 더 일찍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도 나왔다.
분석 결과, 2019년 대비 2020년 2월 유동인구는 평균 6.23%, 많게는 66.04% 감소했고, 3월에는 평균 16.46%, 많게는 84.89%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보다 주말의 유동인구 감소율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의 유동인구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50대는 일일변화율 대비 저녁 및 심야시간대 감소율이 더욱 크게 확인됐다.
2월 하순부터 급격한 유동인구 감소추세를 보이다 3월 초순 최저점을 찍고 3월 중순 이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8~2020년의 3개년도의 1~3월 대전시 전역의 일평균 유동인구 변화추이를 비교하면, 올해 3월 1일경 최저 유동인구를 기록한 후 상승패턴으로 돌아섰음이 확인됐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추세로 인해 시민의 경계심이 무뎌지거나 느슨해짐을 데이터로 추정 가능하다.
또한 유동인구의 전반적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브 스루 벚꽃길과 벚꽃명소, 외곽지역 산책로 및 체육공원 등 부분적으로 유동인구 증가 지역이 나타났다.
장요한 국토빅데이터팀장과 연구진은 “유동인구 데이터를 통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한 효과 및 영향을 분석하여 향후 감염병 대책 매뉴얼 등에 반영하고, 관련 정책 시행의 시점을 검토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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