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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아들 동료 “당시 상황,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상했다”

입력 : 2020-09-09 17:00:00 수정 : 2020-09-09 17: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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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미복귀 의혹 관련 부대 내 반응 전해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 관련 기사를 보고 있다. 뉴스1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와 이를 둘러싼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시절 동료 사병이 당시 상황을 두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씨의 휴가가 어느날 밤 갑자기 연장됐다며 이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큰 문제가 벌어지는 줄 알았다”며 “다들 웅성웅성하고 당황했다”고도 전했다.

 

예비역 카투사 사병인 대학생 A(26)씨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A씨는 서씨보다 몇 개월 먼저 경기 의정부의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배치돼 서씨와 상당 기간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선임병이다.

 

그는 “2017년 6월 당시 서씨의 휴가 연장 상황을 떠올려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상했다”면서 “휴가는 사전에 선임병장을 통해 계획을 보고하고 간부의 승인으로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시 서씨의 휴가가 어느 날 밤 갑자기 연장돼 매우 이례적이어서 동료 부대원들이 모두 놀라고 의아해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서씨는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한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내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같은달 23일까지 9일간 2차 병가를 냈다. 이후 서씨는 나흘 간 개인 휴가(3차 휴가)를 쓴 다음 같은달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 가운데 2차 병가 때 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추후에 제출한 점과 2차 병가 이후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3차 휴가를 쓴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서씨 측은 2차 병가 당시 부대 간부에게 병가 연장을 문의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와 개인 휴가를 쓴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는 모습. 뉴시스

당시 부대 당직사병은 서씨의 2차 병가가 끝나는 날이었던 2017년 6월 25일 밤 그의 미복귀 사실을 인지하고 서씨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정황상 6월 25일 밤의 상황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원래 휴가 복귀는 오후 8시30분까지 해야 한다”며 “그런데 당일 서씨는 그 시간이 넘도록 부대에 돌아오지 않아 당직반에서 전화를 해서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그러면 보통은 의정부 근처 역이나 버스 안이라는 등 부대에 거의 다 도착한 상황이라고 해명을 하는데, 서씨는 ‘집에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이를 전해들은 부대원들 모두 ‘어떻게 이 시간에 집일 수 있느냐’며 큰 문제가 벌어지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런데 당일 오후 9시쯤 바로 서씨의 휴가 연장이 문제없이 이뤄졌다”며 “이미 담당 간부도 퇴근했는데, 그 시간에 처리가 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또 “만약 제시간에 휴가에서 복귀하지 못한다면 60일간 주말 외박을 나가지 못하는 ‘근신 처분’을 받게 돼 있다”며 “서씨는 결과적으로 휴가가 연장됐으니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이 사건 이후 부대원들 사이에서는 ‘서씨에게만 휴가 연장 절차가 다른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이건 ‘빽’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며 “간부들도 다른 경우에는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반면, 이때는 문제를 삼지 않으니 이상했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서씨는 자대 배치 첫날부터 민주당(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아들이 왔다고 인사과가 들썩거렸을 정도로 유명했고, 자신이 누구 아들인 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아 주변에서도 당연히 그의 ‘빽’을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서씨 관련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8개월 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 사퇴 요구와 함께 해당 의혹에 대한 특임검사 또는 특별검사 도입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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