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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빼내라’ 명령했었다”

입력 : 2020-09-11 19:36:34 수정 : 2020-09-11 20: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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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밥 우드워드 신간 인용 보도
“美, 韓의 호구 돼” 방위비 부담 불만
매티스 당시 국방 “미친 짓” 부정적
김정은 친서 입수한 우드워드에
“金, 조롱 안 돼… 공개 말라” 전화도
코로나 위험 은폐 논란에 “패닉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대응을 자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위험성을 올해 초 이미 알고도 무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ABC방송 기자가 “왜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나”라고 묻자 “끔찍한 질문”이라며 “내가 말했던 것은 우리는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했으며 실제로 철수 지시도 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10일(현지시간)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오는 15일 공식 발간되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빼내(Get them out)!’라고 명령했었다”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그건 미친 짓이다. 그건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 및 방위비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고 있고 그들은 텔레비전과 배,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아주 많은 돈을 번다. 우리에게는 100억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라고 밝혔다. 이는 군사동맹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한국 같은 동맹들의 호구가 됐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부담하는 데 대해 불평했다고 우드워드는 책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쁘게 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과의 군사훈련 취소 결정을 내렸을 때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하는 것은 실제로 미국을 파괴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일화도 우드워드는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가 신간을 준비하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입수한 사실을 확인한 뒤 “(편지를) 공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그(김 위원장)를 조롱하면 안 된다”면서 “난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 인해서 빌어먹을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밥 우드워드 신간 '격노'. EPA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초기부터 알고도 파장을 축소했다는 지적과 관련, 우드워드가 이미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발언을 확보해놓고 책을 낼 때까지 묻어뒀다는 ‘늑장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는 내 발언들을 몇 달이나 갖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나쁘거나 위험했다면 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보도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럴 의무가 있었나? 아니다. 그는 좋고 적절한 답변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침착하라,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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