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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풍기며 찾아온 가해자…어떤 판결도 억울함 못 풀 것”

입력 : 2020-10-07 13:28:19 수정 : 2020-10-07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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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아들 잃은 어느 어머니의 가해자 엄벌 촉구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대낮 음주운전에 여섯 살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 촉구와 함께 유족이 견뎌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가를 절절히 호소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전날(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햄버거 가게 앞에서 대낮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6살 아이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아들을 지키지 못한 자격 없는 엄마’라고 먼저 밝혔다.

 

찰나에 아들을 잃어 스스로를 이 같이 부른 A씨는 “둘째 아이 사고 이후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나오는 음주운전 사고를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며 “음주운전 살인자인 가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이렇게 도움을 청한다”고 글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사고는 지난달 6일 오후 3시20분쯤 발생했다. A씨가 서울 서대문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른 사이, 바깥에서 기다리던 A씨의 둘째 아들이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가해 운전자는 과거에도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A씨를 더욱 화나게 한 건 사건 다음날 장례식장에 술 냄새를 풍기며 찾아온 가해자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러한 점을 언급한 뒤, “(사건 당일 가해자와) 함께 축구를 한 뒤 술 마신 회원들도 대리운전으로 귀가했는지 의문”이라며 “가해자를 옹호하지 말고, 또 다른 음주운전자가 있다면 양심적으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합의에 응하지 않는 것과 엄벌 탄원서를 보내는 것 뿐”이라며 “사실 어떠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우리 가족의 억울함은 절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사랑스런 아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가해자가 최고 형량을 받도록 도와달라”며 “더욱 엄하고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사회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에는 오후 1시20분을 기준으로 2만2000여명이 서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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