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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황하나, 남편 극단 선택·지인 중태에 “책임 안 느낀다”

입력 : 2021-01-08 07:43:34 수정 : 2021-01-15 1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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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오씨 사망 전 “몰래 투약”→“부탁받고 거짓진술”
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 있다” 황씨 구속영장 발부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33)씨의 핵심 증인인 남편 오모씨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원이었던 남모씨도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7일 JTBC는 “황씨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지 1년 반 만에 구속됐다”고 전하며 “황씨의 남편과 지인도 마약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남편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황씨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씨는 지난해 10월 황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씨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하지만 오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 “당시 황하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이전 진술 내용 일부를 번복했고,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당시 오씨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진술한 내용과 상반돼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가린 채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4일 MBC는 황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씨 지인이 ‘우리 수원에서 했을 때’라고 말하고, 황씨가 “그게 눈꽃이야.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것”이라고 답한다. MBC는 황씨가 마약 투약 관련 수사망이 좁혀오자 오씨에게 “잘 때 몰래 놨다”고 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오씨의 한 지인은 MBC와 인터뷰에서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지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녹취록 등을 토대로 황씨 등이 지난 8월부터 수원 모처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황씨와 마약을 투약한 사이로 황씨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두 남성은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각각 사망과 의식불명에 빠졌다.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씨는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옛 남자친구인 가수 박유천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같은 해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이 가운데 황씨는 지난해 11월 명품의류 등 절도 혐의도 받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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