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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이상반응 152건 모두 경증… 항체 유지기간 조사한다

입력 : 2021-03-01 18:47:22 수정 : 2021-03-01 22: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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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예방접종 사흘간 2만1177명 맞아
국내 인구 대비 0.041% 접종 마쳐
AZ·화이자 모두 3주 후 2차 접종
발열 76% 최다… “면역 형성 과정”
면역효과 발현기간 등 안 알려져
접종자 대상 추적·관찰 나서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나흘째 진행된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인이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2만명 넘는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백신 이상반응은 총 152건이 보고됐으며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다. 백신을 맞은 후 항체가 얼마나 형성되고 몸속에서 활동하는지 세계적으로 정확한 정보가 없다 보니 정부는 국내 접종자를 대상으로 직접 추적조사에 나선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사흘간 1차 예방접종을 마친 국민은 총 2만1177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누적 접종자는 2만613명, 화이자 백신 누적 접종자는 564명으로 국내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0.041%이다.

 

시설별로는 요양병원 1만5937명(접종률 7.9%), 요양시설 4622명(4.3%),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564명(1%)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두 백신 모두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 3주 후에 가능하다. 이번주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면 이달 안에 2차 접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52건이다. 이 중 38도 이상의 발열이 7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밖에 근육통, 두통, 메스꺼움, 오한, 어지러움, 두드러기 등이 보고됐다. 중증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두 정상적인 면역 형성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3일 내에 특별한 처치 없이 소실된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은 국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면역 효과를 볼지는 당장 정확히 안내하기 힘들다. 개인차가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에서 처음 백신 접종을 시작해 세계적으로 기간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서다. 백신 제조사들이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을 투여한 접종군과 가짜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예방률을 추정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률과 지속기간을 평가하기 위해 백신별로 접종자 200명씩 추적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 일반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일반항체와 특정 항원에 면역반응을 보이는 중화항체가 생긴다.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되는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다. 정 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의료기관과 연계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1차 접종을 시작한 의료인을 중심으로 동의한 접종자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도입했거나 들여올 백신별로 변이 바이러스 예방률도 연구 중이다. 방대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위에 변이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노바백스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효과가 60% 정도로 비교적 높고 얀센 백신의 효과도 약 57%인 것으로 보고한 논문들이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2% 정도로 그보다 효과가 낮고 모더나·화이자 백신도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돼서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변이에 대항할 백신 전략을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 대로 발표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앞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은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최소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사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 하나는 보통 6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이 접종하나 LDS주사기를 사용하면 각각 7명, 11∼12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할 수 있다는 공문을 접종시설에 보내긴 했으나 일률적으로 접종 인원을 늘리라는 방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바이알당 10명분, 화이자는 한 바이알당 6명을 소분해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LDS 주사기로 잔여량이 생긴 경우 한두 명 정도의 도스(회분)가 필요하면 현장에서 판단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5명이다. 또 지난달 25일 이후 발생한 해외유입 사례 28건 중 14건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133건(이날 추가 11건), 남아공발 17건(3건), 브라질발 6건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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