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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증가세는 장기 상승 흐름… 실적 좋아질 기업 분할매수해야" [코스피 3000시대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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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4 14:00:00 수정 : 2021-03-04 1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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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오현석 삼성증권·신동준 KB증권·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서 오래 투자한 사람은 늘 위험관리 해… 빚투는 안 하는 게 좋아
올해 연간으로 보면 기업이 돈 버는 걸 주가가 반영하는 ‘실적장세’
시장이나 종목, 섹터 분산하고 장 하락할 때 견딜 수 있는지 고민해야
최근 코스피가 극심한 널뛰기 장세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3000시대’를 열면서 장밋빛 전망이 넘치던 연초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연초 만해도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 상승장 대세론이 우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부양책과 그로 인한 유동성, ‘동학개미’로 불리는 똑똑한 개인투자자가 한국 증시 연초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 동학개미 현명한 자산관리> 여섯번째는 오현석 삼성증권·신동준 KB증권·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세 리서치센터장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투자자가 주의해야할 투자 노하우를 소개한다. 

 

Q.공부하는 동학개미가 늘어나는 등 최근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갖는 함의는

 

A(오현석):(코스피 3000을 훌쩍 넘어선 시점인)지금 투자하는 사람들이 더 무서운 사람들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들어온 측면도 없지 않아 문제가 크다. 지금 ‘주린이’(주식 어린이의 줄임말)라고 너무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무조건 사면 돈 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건 큰 문제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되는 배경을 따져보면 초저금리니까 사람들이 리스크를 지고라도 리턴을 올리겠단 생각을 갖는 것이다. 제로금리로 은행에 맡겨서는 안정적인 이자가 안 나오니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위험을 취해야하는 건 맞다. 그리고 그에 맞는 합당한 이자나 리턴이 들어오는 것에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투기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극단적으로 리스크 과하게 떠안는데 절대 좋은 흐름은 아니다.

 

A(신동준):개인투자자 비중의 확대 현상은 주식시장의 장기 상승 흐름을 시사한다. 통상,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익숙한 환경은 소위 ‘박스피’라 불리는 횡보 국면이었다. 이러한 시기에는 외국인, 기관 등의 수급적인 영향력이 컸다. 하지만 과거 국내 증시의 구조적 강세장이었던 1986~1989년, 2004~2007년은 모두 개인들의 수급이 이끌어낸 상승장이었다. 지금의 개인투자자 비중 확대 현상은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A(노근창):저금리가 고착화됐고 실질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라고 봐야한다. 은행에 두면 자기 자산은 줄어드는 셈이다. 주택도 ‘영끌’해서 사는 것도 자산을 안 갖고 있으면 역차별을 받는 셈이니까. 당연히 주식도 그런 성격으로 변했다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주식이 위험자산이긴 하지만 위험하다고 접근 안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고 오를 수 있는 것을 찾는다고 봐야한다. 땅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안 오르는 데는 안 오르지 않나. 주식도 오를 주식이 있고 안 오를 주식이 있으니 당연히 공부하고 접근해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Q.‘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것)에 나선 동학개미도 많다

 

A(오현석):(자신이) 항상 꼭지에 판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그걸 알면 누가 직장을 다니겠나. 새벽부터 밤까지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 투자라는 게 절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걸 과거 증시 역사가 보여준다. 너무 업사이클만 보니까 무조건 주식사면 수익이 나는 가 보다 한다. 그러다보니 내 돈 1000만원밖에 없으니 1000만원 더 빚내서 2000만원으로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빚투’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주식 반토막 나면 심각해진다. 앞뒤 안 가리고 다들 주식만 하면 큰 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오는데 조심해야 한다. 시장에서 오래 투자한 사람은 늘 위험관리도 한다. 적당히 분산하고 본인이 감내할 범위에서 한다. 배당주도 사고, 지금 못 벌어도 미래 성장성이 좋은 주식을 산다. 이렇게 분산하면서 어떤 종목은 단기에 반영하고 어떤 종목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서 잘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체로 그런 사람들은 경험 많은 투자자다. 

 

A(신동준): 1월말 증시 조정 과정에서 보면 반대매매가 상당 규모 발생했다. 매크로 환경만 보면 1월말 조정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친 후 반등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레버리지를 통해 주식매매를 한 투자자들의 경우 오히려 저가에 매도(반대매매)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으로 이어졌다. 주식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욕심이 빚투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증시 조정이 발생할 경우 그동안의 수익을 일시에 반납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A(노근창):빚투는 정말 자제해야한다. 투자한 주식이 오르기도 전에 본인이 빚투해서 어쩔 수 없이 팔아야할 경우도 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현금흐름 내에서 해야 한다. 감당 못할 자금으로 잘못하는 경우 극단적으로 이틀 하한가 맞으면 (자기 투자금은)없어지고, 그 후에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 빚투는 엄청난 리스크이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면 안하는 게 맞다. 자기가 매달 버는 돈이 있을 텐데, 본인이 버는 현금유동성 내에서 해야 한다. 빚투는 근본적으론 안하는 게 좋지만 굳이 한다면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해야 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Q.유동성 장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텐데. 앞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때를 대비해 동학개미들에게 조언해 달라

 

A(오현석):이번엔 유동성이 세게 유입됐지만 기본적으로 주식 강세장은 두 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번뿐만이 아니라 모든 강세장 성격은 시장의 성격이 두 번의 변화를 거친다. 첫 번째는 돈의 힘으로 바닥에서 올라가는 단계다. 유동성 장세라고 얘기한다. 작년 4월부터는 지금까지가 돈의 힘, 정책의 힘 그걸로 주가 올라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연말까지 그렇게 (유동성의 힘으로)갈 거냐를 놓고 보면 그것은 어려워진 거다. 왜냐하면 가격이 싸야 돈의 힘으로 올리는 건데 지금은 1500이 아니라 3000이다. 올해 연간으로 보면 기업이 돈 버는 걸 주가가 반영하는 이른바 ‘실적장세’다. 성격이 바뀐다고 봐야한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성격이 바뀐다.

 

A(신동준):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가 단기간 내 오진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A(노근창):유동성이 줄어든다는 건 고객 예탁금이 준다는 것이다. 그걸 잘 봐야할 것 같다. 유동성이 줄면 당연히 유동성 때문에 오른 종목은 일부 조정을 받을 것이다. 이럴 때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반드시 전환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실적이 개선될 기업 위주로 선별투자하는 게 맞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Q.동학개미에게 조언하는 투자 전략은

 

A(오현석):지금은 너무 한 방향으로 베팅하면 안 되는 거다. 시장이 언제든 하락할 수 있다. 그렇게 됐을 때 내가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지, 리스크 관리하고 있는지, 수십 번 확인해야한다. 그것을 피하려면 욕심내서 ‘몰빵’하면 안 된다. 적어도 4개 이상 종목으로 분산해야 한다. 다만 4개로 분산하라고 바이오종목 4개 사고 분산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그런 것은 몰빵이랑 똑같다. 국내 말고 해외 쪽으로 분산해도 나쁘지 않다. 시장이나 종목, 섹터에 대해 분산하고 장이 하락할 때 견딜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해서 투자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주도주를 매매해야한다. 주식투자는 인기투표라고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에 들어가야 한다. 나중에 팔고 나올 때도 환금성이 보장되고 정보가 빨리 확보가 된다. 개인들은 변두리에 있지 말고 철저하게 메인 주도주에 있어야 한다. 

 

A(신동준):5월을 전후로 한 시기에는 미국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5월 전후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하며, 하반기까지로 볼 경우 그 때가 가장 주식 투자를 재개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A(노근창):경험적으로 보면 변동성이든 위험이든 이길 수 있는 길은 실적이 좋아질 기업을 계속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다. 주식이 변동성도 있고 하락을 하니 위험자산이다. 변동성 큰 위험자산 투자할 때 제일 좋은 건 실적 개선될 기업을 분할 매수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정리=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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