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두 시즌째 역전 우승 내줘
ACL선 우승… 2021년 클럽월드컵 나가
이동준·윤빛가람 등 공수 맹활약
전북, 강원에 2-1 짜릿한 역전승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막바지에 라이벌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주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는 아쉬워할 틈이 없었다. 1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2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 세계적 팀들과 자웅을 겨룬 것. 라이벌들이 쉴 동안 계속 경기에 나서는 가혹한 일정이었지만 자신감을 얻는 성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부임한 홍명보 감독과 담금질을 거친 울산이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21 K리그1 3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5-0 대승에 이어 광주와의 2라운드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던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17년 이후 4년만의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초반 울산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울고 웃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 만에 이동준(24)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 직전 울산의 반칙이 VAR을 통해 확인돼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전반 13분엔 이동준이 인천 골키퍼 이태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에 걸려 넘어졌고,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후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31)의 슈팅이 이태희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킥하는 순간 인천 수비수의 발이 페널티박스 안에 걸쳐 있었던 탓에 다시 슈팅 기회가 주어졌고, 두 번째에는 윤빛가람이 실수하지 않았다.
기선을 빼앗긴 인천은 전반 중반 이후 만회를 위해 공격을 강화했고, 결국, 후반 3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아길라르(30)가 차올린 코너킥을 베테랑 김광석(38)이 헤딩으로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울산은 기세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득점한 인천을 강하게 밀어붙여 후반 13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엔 윤빛가람이 인천 수비수 델브릿지(29)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이동준이 성공시켰다. 여기에 울산은 후반 30분 또 한 골로 인천을 녹다운시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던 이청용(33)이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이동준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빼주자 김인성(32)이 마무리했다.
한편,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이 강원에 2-1로 승리했다. 강원의 김대원(24)에게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9분까지 0-1로 뒤졌지만 김보경(32)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5분 구스타보(27)가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대역전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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