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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85% 수도권 집중… 정은경 “방역완화 땐 폭발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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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정지혜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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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700명대… 변이 확산 위기

서울 확진 41% 감염경로 미확인
휴가철 비수도권 풍선효과 불안

백신 접종자 ‘실외 노마스크’ 허용
기준 모호… ‘얌체족’ 우려 목소리
“거리두기 개편 최대한 미뤄야”
백신 접종자 입국 격리 면제 확대시행 첫 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확대 시행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내외국인들이 입국장을 이동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나타냈다. 국내 발생 중 수도권이 85%를 차지하면서 수도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7월 1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수도권은 일주일 연기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크지 않은 비수도권은 새 거리두기로 전환, 2주간의 이행기간에 돌입했다.

 

◆수도권 코로나19 유행 확산 계속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2명이다. 전날 794명에 이어 이날도 700명대가 이어졌다. 이틀 연속 700명대를 보인 것은 지난 5월 13, 14일(715명, 747명) 이후 처음이다.

 

국내 발생 712명 중 수도권에서만 607명이 발생했다. 국내 발생의 85.3%에 달한다. 전날 83.1%보다 비율이 더 높아졌다. 서울이 332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 발생을 나타냈다. 인천(30명)은 5월14일 이후 처음으로 30명대로 올라섰고, 경기도 신규 확진(245)은 지난 4월23일 29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등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위기다. 0시 기준 서울 신규 환자 중 41.3%에 해당하는 138명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도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36.1%(90명)에 달했다.

 

수도권 다중시설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9명이나 늘어난 242명으로 집계됐다. 마포구의 또 다른 음식점에서도 방문자 16명을 포함해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 음식점(14명), 경기도 고양시 방문교습(14명) 등의 집단감염도 신규로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서의 발생이 증가하고,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고 음주나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노출을 통해 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1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4인 테이블 간 거리두기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 유행, 비수도권으로 번질라

 

전날부터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거리두기 개편 시행을 일주일 연기했다. 서울시 등은 확진자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8일부터 6인 모임 허용 등 새 거리두기를 시행할지 검토하기로 했다.

선별진료소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서울지역 일부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에 들어간 1일 저녁 서울 성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주일 유예만으로 수도권 유행이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도권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 지역사회에 안 보이게 코로나19가 번져 있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여름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코로나19 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비수도권은 예정대로 이날부터 새 거리두기 1단계에 돌입하면서 방역조치가 크게 완화됐다. 충남(인원 제한 없음), 제주(6인)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8인까지로 일단 모임인원을 확대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는 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첫날인 1일 오후 김해지역 한 식당에 평소와 달리 많은 손님 신발이 놓여있다. 경남 등 전국 많은 지역에서 이날부터 사적 모임이 최대 8명까지 가능해졌다. 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 상황이 일주일 내 해결된 적이 없었다”고 꼬집으며 “거리두기 개편은 최대한 미루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휴가철, 방학 등이 겹쳐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비수도권으로 흩어지면 비수도권 상황도 나빠질 것”이라며 “방역이 완화될 거라는 기조가 유지된다면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1차 이상 백신 접종자에 대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된 것도 우려를 낳는다. 방대본은 이날 실외 산책, 운동, 등산, 물놀이, 관광 등 여가 레저활동 시 1차 이상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다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또 집회, 공연, 행사, 놀이공원, 전통시장, 야구장 등 체육시설 등에서는 반드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인왕산 등산로에 백신을 접종한 중년 부부가 마스크를 목에 걸고 등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사람이 많다’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슬그머니 ‘노마스크’를 하는 ‘얌체족’이 늘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은 “옆에 있는 행인이 마스크를 벗었다고 해서 백신 접종증명서를 보자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는 늘고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다”며 “마스크를 벗고 7∼8월에 놀러 다니면 8∼9월에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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