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밭에 버려진 고무신인가? 다시 보니 말라버린 호수에 덩그러니 남겨진 하얀 보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데라의 헨즐리 호수가 사막처럼 바짝 말라 있다.
폭염과 폭우는 불의의 사고처럼 한순간 들이닥치고, 가뭄은 서서히 우리의 숨통을 조여온다.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논밭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서야 우리는 ‘가뭄이구나’ 한다.
미 서부 9개 주의 95%, 한반도의 11배나 되는 땅이 현재 가뭄을 겪고 있다. 땅은 언제부터 새된 비명을 질렀던 걸까. 우리는 이제야 알아차렸는데 알고 보니 ‘메가 가뭄’이란다. 수백년 주기로 찾아오는 극심한 가뭄 말이다. 가장 마지막 메가 가뭄은 16세기였다. 이번엔 지구가 기후변화로 열병을 앓기 시작한 이래 첫 메가 가뭄이다. 걱정을 넘어 공포가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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