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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키즈 전면에… “오늘밤 이스라엘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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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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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올림픽 2연패 출격

‘이’ 前 메이저리거만 8명 포진
2017년 WBC경기 韓 이기기도
세계랭킹 격차 크지만 만만찮아

한국야구, 코로나 등 잇단 악재
우승으로 멀어진 팬심 되찾아야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9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대표팀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오타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지금의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가 2008 베이징올림픽이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이 지핀 야구 열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통해 확 번졌다. 2007년 400만명대였던 프로야구 관중수는 올림픽 금메달로 500만을 넘어섰고, 2009 WBC 준우승과 2016 프리미어12 우승 효과로 800만명까지 돌파했다.

 

2018년까지 800만 관중을 유지했던 프로야구는 2019년 720만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등으로 32만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관중만 줄어든 게 아니다. 야구팬들의 관심과 열정이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최근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원정 숙소 호텔에서 술판을 벌이다 확진자가 나오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과 일부 구단의 이기주의 논란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부의 위기를 타개할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야구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다. KBO리그가 최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을 맞은 야구 대표팀으로선 ‘AGAIN 2008 베이징’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을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도 잘 알고 있다. 2008 베이징 때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2008년은 큰 기대 없이 들어가서 부담은 없었다. 이번 올림픽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는 데다 야구계에 ‘일’(원정숙소 술자리 논란)이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결국 야구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라운드에서 묵묵하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담담한 포부를 밝혔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도쿄=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은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이번 올림픽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맞상대한다. 이스라엘은 세계랭킹이 24위로, 3위인 한국과는 격차가 크지만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이스라엘엔 2017 WBC 첫 경기에서 1-2로 패한 적도 있고, 현재 대표팀에도 올스타 4차례에 빛나는 이안 킨슬러(39)를 비롯한 전직 메이저리거만 8명이 포진하고 있다.

 

그간 대표팀의 투타를 책임졌던 이승엽이나 이대호(롯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베테랑들이 모두 빠지고 세대교체를 단행한 ‘김경문호’는 어린 시절 올림픽 우승을 보고 성장한 강백호(KT), 이정후(키움), 원태인(삼성), 고우석(LG), 김진욱(롯데), 이의리(KIA) 등 ‘베이징 키드’로 불리는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김 감독도 “‘베이징 키드’들이 대표팀의 주역으로 성장한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 “도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도쿄 키드’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내세우는 이스라엘전 선발 역시 베이징 키드 일원인 우완 원태인이다. 프로 3년차인 원태인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하며 전반기에만 10승(4패)에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우완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원태인은 어리지만 KBO리그 다승 1위 투수다. 나이에 비해 마운드에서 침착함이 돋보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첫 경기임에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선발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과연 이번 도쿄에서 야구 대표팀이 13년 전의 ‘베이징 신화’를 재현하며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을 안김과 동시에 위기에 빠진 KBO리그를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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