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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행' 우상혁, 명예·실리 챙겼다…세계 정상권 가는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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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0 13:21:16 수정 : 2021-07-30 13: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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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선 진출자는 '랭킹 포인트 높은'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쉬워져
30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 우상혁이 2.17미터 1차시기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육상 종목에서 '올림픽 결선 진출'은 명예뿐 아니라 실리도 안긴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서 '뭔가를 증명해야 하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결선행 티켓이 주는 영향이 더 크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도쿄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하며, '세계 정상권으로 향하는 문'도 열었다.

우상혁은 30일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예선에 출전한 33명 중 13명이 2m28을 넘고, 그대로 예선이 끝났다.

2m30 도약을 준비하던 우상혁은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들고 한국 육상의 도약을 알렸다.

세계 육상 메이저대회에서, 우상혁의 태극기 세리머니를 더 자주 볼 수도 있다.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선수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 자격을 얻는다.

다이아몬드리그에 자주 출전하면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에 영향을 미치는 랭킹 포인트 획득도 한결 수월해진다.

최근 세계육상연맹은 주요 선수들의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장려하고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전권 배분의 '랭킹 포인트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선수들은 높은 랭킹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할 기회조차 없다.

'올림픽 결선 진출'은 해당 선수의 실력을 보증하는 징표다.

가장 큰 무대 올림픽에서 결선까지 진출한 우상혁은 이제 한결 수월하게 다이아몬드리그 등 주요 국제육상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내년(2022년)에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3년 뒤인 2024년에는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기량과 비교해 기회가 적었던 우상혁은 이제 한결 여유롭게 '출전 대회'를 고를 수 있다.

우상혁은 '짝발'과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딛고, 한국 남자 높이뛰기 일인자로 올라섰다.

그의 오른발은 왼발보다 작다. 여덟 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탓이다.

우상혁은 "아무래도 발 크기가 다르니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균형감에 문제가 있었다"며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균형을 잡으니 높이뛰기에는 짝발이 더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체조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우상혁의 키는 188㎝로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작은 편이다.

우상혁은 "나도 내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작은 키로도 성공한 선수가 많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상혁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홀름(스웨덴)이다.

홀름은 181㎝ 작은 키로도 세계를 제패했다.

우상혁은 '짝발'과 '단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점점 높은 곳을 향해 뛰었다.

오랜 노력이 열매 맺으면서, 이제는 자신의 활동 반경도 '올림픽 결선'으로 넓혔다.

우상혁은 "나는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잘할 선수다"라고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상혁은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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