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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여자 권총 25m 은메달… 꼴찌로 결선 올라 ‘2위’ 대반전

입력 : 2021-07-30 18:00:00 수정 : 2021-07-30 22: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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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서 8위… 가까스로 결선행
슛오프 접전 사격 첫 메달 선사
김민정이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사격은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종목 중 하나다. 그리고 한국 사격은 대회 초반 매번 국민에게 메달 소식을 들려주며 대회 분위기를 띄웠다. 심지어 첫 금메달이 사격에서 나왔던 적도 많았다.

 

그런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회가 중반에 돌입하고도 희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벌써 대부분의 세부 종목이 끝나고 이제 경기 일정이 단 4일 남은 30일 뒤늦게 사격에서 첫 메달이 나왔다. 김민정(사진)이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 권총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장미 이후 9년 만이라 기쁨이 더욱 컸다.

 

당초 김민정은 사격대표팀에서도 메달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8위에 그치며 막차로 겨우 결선에 올랐다. 심지어 완사와 급사 합계 점수에서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와 동점을 기록했으나 ‘내10점(inner ten·가장 중앙의 원)’을 쏜 횟수에서 단 1회 더 많아 극적으로 결선에 올랐다. 비록 결선은 ‘제로베이스’로 8명이 동등한 위치에서 재출발하지만 이미 기세에서 밀린 터라 기대감이 확 줄었다.

 

그런데 결선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종목 결선은 급사 50발로 순위를 정하는데 10.2점 이상을 쏘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을 획득한다. 김민정은 첫 스테이지 5발에서 4발을 명중시킨 데 이어 2스테이지에서는 내리 5발을 명중시키며 14점으로 선두를 내달렸다. 이후 바차라시키나가 추격해왔지만 선두권을 내주지 않고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대한민국 사격 김민정이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권총 사격 25m 결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다만, 끝내 추격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지막 10스테이지에서 38점으로 공동 선두를 허용해 두 선수만의 슛오프에 돌입했다. 여기에 5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1점에 그쳐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치열한 승부 끝에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그래도 김민정은 이번 대회 한국 사격대표팀의 첫 메달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보았다. 대표팀 전체로서도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기세를 충전했기에 남은 세부 종목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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