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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이젠 비전·정책으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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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0 22:57:00 수정 : 2021-07-30 22: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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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경선 참여가 공정이라 생각”
당내 검증 관문 통과는 가시밭길
네거티브 자제, 메시지 관리 필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후 한 달 만에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마지막 주자로 탑승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8월 30~31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들어가 11월9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해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참여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라는 정치공학을 접고 정도를 선택한 것은 바람직하다.

예상을 깬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 카드는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날로 거칠어지는 여권의 검증 공세에 대한 보호막을 확보하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현실적 판단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5일 이준석 대표와 만나 입당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낮춘 뒤 지지율이 반등한 것도 그의 선택을 재촉했을 것이다. 심사숙고의 결단이겠지만 그의 앞에는 가시밭길이 놓여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우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11명이 그제 간담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 것부터 심상치 않다. 본인과 요양급여 22억원 부정 수급 혐의로 구속된 장모 등을 둘러싼 ‘윤석열 X파일’ 논란은 대권고지로 향하는 데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자칫 윤 전 총장의 상징적 가치인 ‘공정과 상식’에 금이 가면 대권 가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의혹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성실하게 검증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내 김건희씨에 대한 ‘쥴리 논란’은 면밀한 대처가 요구된다. 여성혐오와 인권유린을 조장한 ‘쥴리 벽화’ 사건은 법적 책임을 묻는 등 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국정 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30년 가까이 ‘칼잡이’로 활동해온 윤 전 총장은 정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반문 정서’에 편승한 지지율은 지속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제와 사회, 외교·국방 분야에 대한 그의 철학과 소신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야 한다. 어떤 나라를 구상하고 있는지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대선주자의 도리다.

경쟁자의 도덕성과 평판을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유혹에는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당 대선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이 국민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메시지 관리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일 대구 방문에서 ‘민란’과 ‘주120시간 근무’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치 초년생’이란 지적을 받는 실수는 반복해선 안 된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이제 여야의 대선 경선전이 본격화됐다. 대선주자들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겨루는 아름다운 경선 레이스를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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