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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괴물들, 성희롱에 욕까지…” 김수민 前 SBS아나운서가 심경 밝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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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30 17:44:59 수정 : 2021-07-30 17: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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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처

 

김수민 SBS 전(前) 아나운서(사진)가 의미심장한 심경을 남겼다.

 

김 전 아나운서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이 한번 거꾸로 뒤집히더니 마주칠 필요 없던 익명의 괴물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입 밖으로 쓰레기를 뱉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른의 눈으로 시답지 않은 조언을 하고 잘못한 게 없는데 조심하라고 한다. 자기들끼리 일을 키우고 저들끼리 끝낸다”며 “내 모습과 무관한 응원도 부담스럽다. 정치적인 프레임은 더욱”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희롱은 고사하고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났던 수많은 익명의 메시지들. 당신은 모른다. 겪어보지 않았다면”이라면서 “이런 말들이 세상의 일부라는 게 끔찍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응원할거니까 서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궁파이팅’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 전 아나운서가 밝힌 심경에 응원을 전했고 그는 “나한테 보내주는 응원은 너무 부끄러워..같이 올림픽 응원하자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 전 아나운서의 이같은 심경은 최근 한국 양궁 여자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 논쟁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의 숏컷 헤어스타일과 여대 출신이라는 점 등을 들어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했다. 또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는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극단적 페미니스트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후 안산 선수에게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내 “페미 논란을 해명하라”거나 “메달을 반납하라”고 요구하는 등 도 넘은 악플 등을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단지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여성성에서 벗어난 여성을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는 이들의 근거 없는 비난으로부터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외신도 이를 주목했다. 

 

미국의 폭스뉴스, 로이터통신 등이 이를 중점으로 다뤘으며, 뉴욕타임스 서울지부 객원 기자 켈리 카술리스 조는 “마치 일베(극우보수 커뮤니티)와 같다”고 현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안산 선수는 이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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