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업무·일상 공간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 동시다발적 확산세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3, 4단계의 고강도 거리두기에 이어 광복절 연휴(14∼16일) 동안 ‘집에서 머무르기’를 당부하는 등 방역 고삐 죄기에 나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8월 5∼11일)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1027.7명, 경남권(부산·울산·경남) 265.1명,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170.3명, 경북권(대구·경북) 131.0명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시·도별 인구 10만명 당 주간 발생률은 서울(4.8명), 부산(3.6명), 경기(3.5명), 대전·대구·경남(각 3.3명), 충남(3.2명), 울산(3.0명) 등에서 높다.
최근 2주간(7월29일∼8월11일) 개별 접촉에 따른 ‘n차 감염’ 사례가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49.9%)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 일상 공간에서의 집단감염(17.5%)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에서는 서대문구 실내체육시설(누적 확진자 37명)과 구로구 대형마트( 〃 16명)가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떠오른 가운데 서초구 종교시설( 〃 40명), 동작구 시장( 〃 39명) 관련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해당 교회가 지난 1일 대면예배에 당시 제한인원(19명)을 넘어서는 51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설 폐쇄 및 집합금지 조치를 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경기지역에선 성남시 헬스장과 안산시 대안학교, 시흥시 철강제조 사업장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성남 헬스장의 경우 지난 8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이용자 등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안산 대안학교에선 지난 7일 학생 가족 2명이 확진된 후 나흘간 학생과 교사, 가족 등 추가감염이 일어나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흥 철강제조 사업장의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부산에서도 수영구 시장과 동래구 교회 등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수영구 전통시장에선 지난 6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인근 상인과 가족 등 총 14명이 확진됐다. 동래구 교회에선 지난 9일 교인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함께 교회 내 소모임을 한 교인 7명과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존 집단감염 관련 n차 감염도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돌파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고 부산진구 서면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일 오전까지 95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서면 주점 실명을 공개하며 “확진된 종사자들이 주점 내부를 돌아다니며 활동을 많이 하면서 주점 내부에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전 유성구 학원과 충남 아산시 외국인 지인 모임, 대구 달서구 초등학교돌봄교실 관련해 각각 14명, 23명, 23명의 누적 확진자가 확인됐다. 박유미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일상 곳곳에 감염이 지속돼 어디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광복절 연휴기간 동안에도 지역 간 이동, 여행,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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