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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필칼럼] 디지털시대의 성장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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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5 23:30:32 수정 : 2021-08-15 23:30:30
최공필 온더 디지털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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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쟁력있는 분야 선별 투입
디지털 환경 ‘포용과 연결’ 중요
모든 분야 탈중앙 분산환경 정착
다수가 참여 개방과 협업 필수적

코로나로 지쳐가는 현실에서 다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해답을 모색하는 일이다. 당장 속수무책의 상황에서 재정지원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있지만 다가올 버블조정과정의 부담이 걱정이다. 조만간 새로운 가치창출의 모습이 구현되지 못하면 장기침체의 늪을 피하기 어렵다.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은 경쟁력 있는 요소를 특정 주체가 선별해 집중 투입하는 배제전략이 주를 이뤘다. 선별과정에서부터 경쟁력이 확인돼야 신뢰 토대가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그런데 최근 사물인터넷(IoT) 환경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중간매개 방식의 연관은 효율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이제는 연결을 지배하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환경이며, 이에 이질적 요소까지 인정하는 포용전략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그래서 대중 참여를 적극 허용하는 개방전략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로 포착되는 새로운 연관이 신성장 패러다임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공필 온더 디지털금융연구소장

실제 현실에서 여러 분야의 대응이 미흡한 이유는 개별경쟁력 위주로 운영되는 시스템의 낙후성에 기인한다. 연결환경에서 연결대응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면 가치창출도 신규 고용기회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래 성장 패러다임의 핵심은 모든 분야에 걸쳐 다방면의 자발적 연관을 허용하는 탈중앙화 분산환경의 정착 여부에 달려 있다.

현실적으로 개별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재의 노동력으로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의 요건충족이 어렵다. 미래 성장견인의 주체로서 MZ(1980~2000년대생) 세대가 주도하는 메타버스에 기대를 거는 현실은 팀워크 기반의 신뢰 토대 확보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일부의 선도적 전환만으로는 국가 전반의 고용창출 여력을 늘리기 쉽지 않다. 무거운 규제 체계하에 있는 현 금융시스템을 통해 금융포용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도 어렵다.

특히 디지털 전환의 특성상 갈수록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어 일방적 성장만 추구하는 것은 공동체 기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회공동체 유지를 위한 재정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고, 조세부담의 가중으로 중산층의 퇴조는 불가피하다. 게다가 정작 플랫폼 기반의 다면적인 연결 대신 당장의 보완적 역할을 위해 국가 위주로 개입이 강화되면서 전반적 역동성과 경쟁력은 저하되게 된다. 폐쇄형 시스템의 낙후성으로 초래되는 제반 비용을 고스란히 재정으로 메우는 현실이다.

가급적 다수가 참여하는 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만들어내려면 지금부터라도 개방을 시작으로 상호존중과 협력의 신뢰구축 전략이 가동돼야 한다. 디지털시대의 성장 패러다임은 누구와도 소통하고 교류하는 개방형 사회적 자본의 구축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 블록체인의 기반 위에서 다수의 참여와 다양한 연관을 통해 갈등을 조율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어가면서 개개인의 역할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가치창출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디지털 환경에서 다수에게 허용되는 기회가 또 다른 집중화로 흐르지 않으려면 공정한 개방환경의 사전확보가 절실하다. 따라서 새로운 가치가 보편적 사회적 공감대 안에서 가치와 자산으로 커나갈 수 있는 스마트 규제체계의 정비도 필요하다.

첫째, 연결 환경에서는 협업과 공동대응이 필수적이라면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레거시’체제가 디지털 전환의 물꼬를 스스로 터야 한다. 기존 조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주변의 것들을 미래지향적으로 적극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절된 사일로식 위험파악과 관리체계를 우선 개편해야 한다. 성과보상체계도 비재무적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공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둘째, 법정화폐시스템과 크립토(암호) 자산의 세상도 진정한 협업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영역에서의 역할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레거시 체제는 크립토의 상호운영성을 닮아가야 하고, 크립토는 레거시의 최종 대부자 역할에 준하는 책임의식을 입증해야 한다. 다행히 상충되는 배경과 철학을 조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프로토콜(범사회적 규약)이 다각도에서 검증되고 있다. 주변과 미래를 중시하는 공정한 경쟁환경이 지켜져야 개방과 협업으로 구동되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


최공필 온더 디지털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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