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이 16일 이낙연 경선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개인적 인연 탓에 캠프 합류를 미룬 ‘반이재명계’ 친문 합류도 곧 이어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와 별개로 SK계와 손잡기에 나섰다.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은 친문 연구 모임인 민주주의4.0 소속이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또 이들은 제각기 이 후보와 공개 유튜브 토론을 하는 등 정책 연대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신 의원은 이 후보와 함께 기본소득과 복지 정책을 놓고 공개 토론을, 김종민 의원은 검찰개혁을 놓고 이 후보와 공개 토론을 한 바 있다. 홍 의원도 정치 개혁을 주제로 토론하기로 했지만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아 이를 미뤄온 바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반색하고 있다. 친문 핵심 의원들의 지지 선언으로 현재까지 관망해온 중립지대 의원들의 지지도 끌어낼 수 있어서다. 또 홍영표·김종민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를 따르던 의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사직안 처리 직후 SK계 의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 측은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사퇴 의사의 '진정성'을 입증,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또 캠프 측은 정세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유일한 호남 주자가 됐다는 점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호남 상주 인원을 둘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 측은 '사직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판세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본인 의사가 워낙 완강하니 어쩔 수 없다”며 “'오죽하면 저러겠느냐'는 동정표의 영향은 조금 나타나겠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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