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 감염 후 완치자 절반, 6개월 이상 ‘후유증’ 앓아”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10-14 17:58:40 수정 : 2021-10-14 17:58: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연구팀, 코로나 연구 보고 57건·2만5000여명 의료 데이터 분석
“정신과 신체 여러 부위의 다양한 증상, 삶의 질과 이동성 등 해쳐”
“체중감소·피로감·고열·통증 등 증상 호소하는 환자 절반 이상이나”
“이동성 위축·집중력 저하·범 불안장애 진단 등 받은 환자도 많아”
“가슴통증·두근거림·복통·식욕부진·설사·구토 등 증상 흔히 발현돼”
“코로나 후유증, 세계 각국에 부담…체계적·현실적 대책 마련돼야”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의 절반이 6개월 이상 여러 가지 후유증을 앓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후에도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많다. 학계에서는 이를 ‘장기 코로나(long COVID)’ 또는 ‘포스트 코로나(post-COVID)’ 증상이라고 한다. 

 

이 같은 코로나19 후유증이 생기는 이유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 중 몇 명이나 후유증을 앓는지는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환자의 절반은 회복 후에도 6개월 이상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 과학자들은 13일(현지 시각)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포스트 코로나가 포함된 세계 각국의 관련 연구 보고 57건을 종합적으로 리뷰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처음 불거진 2019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채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과 아동 2만5351명의 의료 데이터가 들어 있었다.

 

이들 중 79%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중간 연령은 54세, 남성이 56%였으며,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 출신이 79%였다.

 

코로나19 후유증이 생기는 이유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사람 중 몇 명이나 후유증을 앓는지는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과학자들은 이들의 포스트 코로나 증상을 단기(최초 발병 후 1개월)와 중기(2~5개월), 장기(6개월 이상) 등 3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정신과 신체 여러 부위의 다양한 증상이 삶의 질과 이동성 등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명 중 1명꼴로 장기 후유증을 보여 심각성을 더했다.

 

당장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체중 감소, 피로감, 고열, 통증 등을 호소한 환자가 절반을 넘었다.

 

또한 5명 중 1명꼴은 ‘이동성 위축’, 4명 중 1명꼴은 ‘집중력 저하’를 보였고, ‘범(汎)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도 3명 중 1명꼴이었다.

 

이어 10명 중 6명꼴은 흉부 영상 진단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고, 실제로 4명 중 1명꼴은 ‘호흡 곤란’을 느꼈으며, 5명 중 1명꼴은 ‘탈모’와 ‘발진’이 생겼다.

 

이 외에도 가슴 통증, 심계항진(두근거림), 복통, 식욕 부진, 설사, 구토 등의 증상도 흔히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후유증이 세계 각국의 보건의료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버넌 친칠리 공중보건과학과 석좌교수는 “많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와 건강 관리 종사자들이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했다”면서 “이번 연구로 그런 주장이 사실이라는 게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촉발하는 면역 반응 강화 ▲감염증의 지속 또는 재감염 ▲자가항체 생성 증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진 건 없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포스트 코로나가 만연할 경우 의료 수요가 폭증해 국가 의료 체계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나라에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대학 신경공학 센터의 패디 쎈통고 조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원스톱 클리닉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의료 관리의 불평등이 컸던 지역의 주민들에게 의료 비용을 절감하면서 최적의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논문으로 실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