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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침공시 동아시아 전쟁터 될 것”

입력 : 2021-11-09 06:00:00 수정 : 2021-11-08 18: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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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6단계 시나리오 제시

“中 대규모 상륙·공수부대 투입
美는 동맹국과 무력대응 나서”
中 승리땐 韓·日 안보 약화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동아시아까지 전역이 확대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왔다. 중국과 미국 중 누가 이길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중국은 대만 침공 시 미국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전쟁에 임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로이터통신은 대만·미국·호주·일본의 군사전략가 12명, 전·현직 장교 15명과의 인터뷰 및 관련 보고서 등을 토대로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는 경우를 가정해 6단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이 대만 주변 영공 침범, 준설선 등을 동원한 통신 케이블 훼손 등 ‘그레이 존’(불법·합법 여부가 모호한 영역) 전략 등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지난 6∼7일 각각 16대와 4대 등 20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침입하는 등 올 들어 700대 넘는 중국 군용기가 ADIZ에 진입해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본토 푸젠성 해안에서 불과 9㎞ 떨어진 대만 소유 마츠섬(약 1만3500명 거주) 점령이 무력 침공의 시작이다. 이어 푸젠성 샤먼에서 남쪽으로 6㎞ 떨어진 진먼도(약 14만명 거주) 점령에 나선다. 3단계로 미국과 일본 등은 대만 지원 준비에 나서고 중국은 대만 주변 해역에 허가받지 않은 비행기나 선박이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다.

다음 단계에선 중국은 대만을 고립시키기 위해 완전 봉쇄를 실시한다. 이에 미국 등은 일본, 괌, 호주 등에서 폭격기와 잠수함 등을 출동시켜 봉쇄망 격파에 나서지만 실패하고 중국 역시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중국은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되기에 대만 주요 전략 및 기반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에 나선다. 중국은 결국 미국 등 동맹국의 본격 대응에 앞서 대만 점령을 위해 대규모 상륙 및 공수부대를 투입한다. 이에 맞서 미국·일본·호주는 중국을 공격하고 결국 중국의 마츠섬 침공 이후 몇 시간 만에 동아시아는 전쟁터로 변하는 것으로 시나리오는 결론난다.

로이터는 “중국이 이길 경우 한국과 일본의 안보 약화와 아시아의 전략적 위치가 높아지겠지만, 미국 등 동맹국의 개입은 중국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혀 당의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군인들이 북부 신주에서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비해 탱크와 박격포, 소화기를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벌이고 있다. 신주=AP연합뉴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양안 관계에 있어 상당한 수준으로 안정성을 뒤흔드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평화이자 현 상태의 유지”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워싱턴=이귀전·박영준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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