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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음란물 본 딸의 꿈”...여전히 친엄마는 남편의 ‘무죄’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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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4 17:57:40 수정 : 2021-12-04 17: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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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보도 화면 캡처

 

3일 MBC가 지난 5월 일어난 청주 여중생 사망 사건을 재조명한 가운데 두 소녀가 스스로 몸을 던질 때까지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의붓딸 아름이의 진술 번복이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보도를 통해 2200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에 부모가 성폭력을 저지르고 입막음까지 했던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전했다. 

 

앞서 친구 미소가 성폭행 신고를 한 뒤 2월 말, 아름이는 미소의 권유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의붓아빠가 자신도 성폭행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의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름이 친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아름이는 말을 바꿨다.

 

같은 날 친엄마의 휴대전화에선 ‘전자발찌’와 ‘신상공개’ 같은 성범죄자 처벌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으며 이 무렵 아름이는 손목이 찢어져 열 바늘 이상 꿰매야 했다.

 

이같은 사실에 피해자 측 법률지원 법무사는 MBC에 “그 과정은 피고인과 친모의 압박과 강요에 의한 진술(번복)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경찰 진술을 바꾸고 열흘 뒤 다시 정신과를 찾아간 아름이는 “힘들게 지냈다. 모두 아니라고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더 말하지 않고 싶다. 그냥 아니라고 믿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한 달 뒤 경찰은 아름이를 해바라기센터로 불렀고 아름이는 다시 “아빠한테 성폭행을 한번 당했다”고 분명하게 진술했다.

 

이때 보호자 자격으로 참석한 친엄마는 “성폭행을 당했냐”고 소리쳤고 아름이는 “알겠어, 엄마”라며 말을 멈췄다. 이어 친엄마는 “아름이가 기억도 잘 못하고 까먹는다. 남편을 200% 믿는다”며 아름이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당일 센터 주차장에는 아내와 아름이를 기다리는 의붓아빠가 있었다.

 

또한 의붓아빠 원 씨는 아름이에게 “미소를 만나서 사건 진행에 대해 물어보고, 대화를 녹음해 오라”고 시키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엄마는 친딸이 친구와 함께 목숨을 끊고 원 씨가 구속까지 됐는데도, 여전히 남편의 무죄를 믿고 있다.

 

특히 원 씨 측은 재판에서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본 아름이가 꿈을 꿔 놓고, 성폭행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했으며 원 씨의 변호인은 숨진 미소가 성관계 경험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검찰은 “의붓아빠가 심리적으로 지배해 온 딸과 친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고도, 단 한 번도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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