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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밥퍼’ 봉사…최일도 목사 "매달 세비 25% 기부"

입력 : 2022-04-16 15:09:17 수정 : 2022-04-16 18: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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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 10여년째 ‘밥퍼’ 후원…지난해부터 정기 기부
당 지도부 서울시장 전략공천 방침 속 공개 행보
17일 홍대서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
16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다일복지재단(다일공동체)의 ‘밥퍼 나눔운동본부’ 배식봉사에 참여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민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구윤모 기자

“오늘 한 끼 식사로 큰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한다.”

 

16일 오전 11시 서울시 동대문구 다일복지재단(다일공동체)의 ‘밥퍼 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 34년째 어려운 시민들에게 무료급식을 하는 이곳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타났다. 다일복지재단 대표 최일도 목사는 “송 전 대표는 여러 어르신, 노숙자 어르신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매달 세비의 25%를 꾸준히 재단에 보내준다”면서 “이렇게 성실하게 기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송 전 대표의 선행을 소개했다. 

 

최 목사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송 전 대표는 “제가 인천시장을 해서 인천에 기부하면 선거법 위반이 된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기부해야 했다”며 “평소 최 목사님을 존경해서 10여 년 전부터 다일복지재단에 후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비정기적으로 후원을 이어가던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세비의 25%를 매달 기부하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임대료를 50% 깎아주고 25%를 국가가 지원하는 법안을 냈더니, 시민들이 ‘너부터 실천하라’고 하셨다”며 “소상공인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국회의원 월급은 또박또박 들어오지 않나. 시민들의 지적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유용·홍성룡 서울시의회 의원과 함께 직접 배식봉사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내부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도시락 형태로 포장된 급식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부분의 시민은 송 전 대표를 반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에) 나올 사람은 송영길밖에 없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직접 튀긴 강냉이, 포장해온 땅콩과 초콜릿 등을 가져와 송 전 대표에게 건네기도 했다. 보통 주말에 밥퍼를 찾는 인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송 전 대표의 배식봉사도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16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다일복지재단(다일공동체)의 ‘밥퍼 나눔운동본부’ 배식봉사에 참여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다일복지재단 대표 최일도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밥퍼’ 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윤모 기자

배식봉사를 마치고 세계일보와 만난 송 전 대표는 “나눔만큼 기쁜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면서 “화려한 서울의 네온사인 그늘엔 아직도 수많은 서민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서울의 그늘진 곳을 잘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송 전 대표의 배식봉사는 최 목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계획됐다. 송 전 대표가 10여년간 후원을 해왔는데, 직접 와서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고 봉사도 하면서 자부심을 가지라는 취지다. 최 목사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지금까지 다일복지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5000만원에 달한다.

 

최 목사는 지난 1월 건축법 위반으로 서울시가 최 목사를 고발했다가 취하하는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중재역할을 했던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직접 연락해 양측의 중재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송 전 대표에게 조금 더 기부하고 1억원을 채워서 국회의원 최초로 ‘다일 아너스 회원’이 되라고 했다”고 흐뭇해하며 “송 전 대표가 오늘 직접 와서 봉사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마 큰 힘을 얻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대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였다. 이 전 지사와 민주당 지지자를 다시 규합하고 서울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행보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유엔(UN)본부 서울 유치 공약을 내걸었는데, 내일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준비하고 있고, 일부 밝힐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서울시장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이 서울을 전략 지역으로 고민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더 많은 후보군이 경선에 참여해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해서도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찾으려는 지도부의 고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전 대표든 어떤 분이든 경선에 참여해 흥행시키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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