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g의 놀래미 낚은 ‘대청드론’팀 1위…2위 ‘디에이팀’, 3위 ‘J2’
외국인도 다수… 남아공 출신 ‘BIG DREAMER’팀 4위
4월의 마지막날인 30일 서해바다가 바라보이는 인천 영종도의 구읍뱃터. 수십여명의 강태공들이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익숙한 레저활동인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뭇 새롭다. 낚싯대, 미끼와 함께 드론 장비들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 미끼가 달린 낚싯줄을 걸고 하늘을 나는 드론의 모습도 보인다. 이 드론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세계일보가 개최한 ‘세계드론낚시대회’의 풍경이다.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대표적 레저인 낚시에 4차 산업의 총아인 드론을 결합하면 어떤 새로운 즐거움이 생겨날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드론을 날려이용해 낚싯줄을 20m 이상 날려보내 바다에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다. 여기에 참가자가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고기를 잡는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렇게 낚시에 드론을 가미한 것만으로 전혀 새로운 레저가 탄생한다. 일단, 드론을 활용하기에 기존보다 더 멀리까지 미끼를 던질 수 있다. 낚시꾼이 서 있는 해변의 위치에서 일정 범위를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서 더 폭 넓은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드론의 손맛을 즐기는 것도 각별한 재미다. 그렇기에 매년 대회가 성장해 올해는 메인행사장인 영종도 구읍뱃터와 인천 소무의도 몽여해변, 충남 당진 석문방조제 등 세 곳에 총 82팀이나 참가했다.
이 열전의 결과 5회 대회에서는 소무의도 대회장에 참가한 ‘대청드론’이 52g의 놀래미를 낚아 1위를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1등 상금 700만원이 수여됐다. 2등은 ‘디에이팀’이 48g의 놀래미로 5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고, 3등은 43g의 복어를 낚은 ‘J2’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행사장에는 새로운 문화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중 영종도에 낚시터를 꾸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BIG DREAMER’팀은 40g의 망둥어를 낚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루 전 내린 비로 뚝 떨어진 기온에 마침 강풍까지 분 탓에 수백그램의 월척들이 다수 낚시줄에 걸려올라왔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조황은 다소 조촐했다. 하지만, 강태공들의 열정만큼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그 열정만큼 뜨겁게 행사가 이어져 모두 만족한 얼굴로 대회를 마쳤다. 1등을 차지한 ‘대청드론’팀은 시상식에서 “운이 너무 좋아 일등을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드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 세계드론낚시대회도 더 많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세계드론낚시대회는 새로운 레저를 개척하는 것 외에도 드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뜻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대회를 개최한 세계일보의 정희택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앞으로 드론을 통한 물류배송 등 혁명이 일어나고, SF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드론택시를 탈 수 있는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면서 “드론을 타고 평양 대동강으로 날아가 세계드론낚시대회를 개최하는 꿈도 상상해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드론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국내기업의 기술혁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일보도 국내 드론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미래 드론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드론은 IT, 인공지능과 같은 신산업과 항공이 결합된 첨단기술 복합체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분야”라면서 “드론낚시, 드론레이싱, 드론축구 등 새로운 레저스포츠로도 활용되면서 드론이 일상생활에서 더 친근한 존재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와 교통, 레저 등 각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드론산업을 우리가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열정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은 “낚시를 주제로 한 방송의 인기 등으로 낚시 인구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때에 드론을 이용한 특색있는 낚시대회가 낚시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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