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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버티는 호프서 ‘먹튀’한 50대 커플…현장감식반, 지문 채취 위해 술병 가져갔다

입력 : 2022-05-02 08:00:00 수정 : 2022-05-03 15: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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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형사에게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했더니, 형사가 ‘사람 많고 번화가면 저도 이렇게 안 한다’고… 눈물이 난다”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주점을 운영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가 최근 50대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술집 운영하는 호프집 사장입니다. 아직도 먹튀하는 인간들이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작은 노가리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수요일 50대 정도로 보이는 커플이 저희 가게에 왔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 50대 커플은 술을 주문한 뒤 ‘여기는 먹을 게 없다’라고 불평하며 술에 노가리를 시켰고, A씨는 “손님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제 익숙해져서 기분도 안 나쁘다"고 했다.

 

중년 커플이 자리에서 안 보이자 ‘화장실 갔겠거니’란 생각에 다른 손님들이 오면 ‘죄송하다’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그런테 50대 커플은 2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도망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A씨는 “그날 장사는 다섯 테이블을 받고 그렇게 끝이 났다”고 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A씨는 ‘먹튀’ 정황이 확실하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CCTV 영상 속 커플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속삭이더니, 여성이 먼저 소지품과 옷가지 등을 챙기고 일어났다고 한다. 이후 남자가 재킷을 입고 본인 소지품을 확인한 후 아르바이트생 옆을 지나가면서 ‘화장실 비번이 뭐였더라’라고 흥얼거리며 지나갔다고 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는 커플의 지문 채취를 위해 그들이 먹었던 술병을 따로 빼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이후 현장감식반이 병을 가져갔다고 했다.

 

A씨는 “얼마 되지도 않는 돈 때문에 혈세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어 형사님께 ‘이렇게 안 하셔도 된다’고 했더니 형사님이 한 마디 하셨다”면서 형사는 A씨에게 ‘사람 많고 장사 잘 되는 번화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본인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했다고 한다.

 

A씨는 “거리두기로 대출 받아 겨우 겨우 버티며 어떤 손님이 와도 웃는 모습으로 반겨드리려 노력했는데 너무나 괘씸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난다”면서 “이번 일로 정말 떳떳하고 양심 있는 손님분들이 화장실을 가면 힐끗 힐끗 쳐다보는 제 자신이 어이없고 비참해진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인간들은 분명 벌 받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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