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하자, 국민의힘은 “왜 엄한 인천 시민을 무근본 외지인으로 만들어버리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후보를 향해 “인천에 연고가 없는 건 이 후보 본인인데, 본인이 근본 없이 출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한테 “제발 정신 차리시라”며 “자신의 기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타인의 정체성을 깔아 뭉개는 건 동네 무뢰배나 할 짓”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 발언은)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을 가볍게 뛰어넘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본다”며 “인천이, 계양이 호구인가”라고 했다. 또 “이제 지켜보는 것도 힘들 지경이다”라며 “인천 시민들은 오죽하시겠나. 이런 식으로 하실 거면 그냥 (후보직을)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텃밭으로 도망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당한 순간 이미 이 후보의 정치 생명은 끝난 것”이라며 “인정하고 깔끔하게 물러나시라. 그게 마지막 광명이라도 찾을 길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겨눠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으니까 자꾸 연고를 따진다”며 “인천은 원래 외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천에서 주로 쓰는 아주 유명한 말 중에 ‘해불양수’(바다는 어떤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대선 패배 후 휴지기를 갖지 않고 곧장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국회의원 보선에 도전했다.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민주당 텃밭이다. 이 후보가 오로지 당선을 위해 명분 없는 출마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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