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3명 일괄지명' 사흘만에 또 女전문가 낙점…'서울대·남성 쏠림' 탈피 시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변리사)을 신임 특허청장(차관급)에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흘만에 또다시 여성 전문가를 발탁한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오유경 서울대 교수까지 여성전문가 3명을 일괄 지명한 바 있다.
이인실 특허청장 내정자는 지식재산 분야 관련 실무와 이론에 정통한 여성 변리사로, 1985년 국내에서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로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1985∼1994년 김앤장법률사무소를 거쳐 1996년부터 현재까지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로 일하고 있다.
국제변리사연맹 한국협회장, 세계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을 지냈다. 부산대 불어불문과를 거쳐 미 워싱턴대와 고려대에서 각각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통령실은 "부산대 출신 첫 변리사이자, 한국의 세 번째 여성 변리사로서 30여 년 이상 지적재산권 분야에 종사한 자타공인 최고 전문가"라고 "특허청을 이끌어 대한민국이 지식재산 강국이 되는데 크게 기여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치열한 국제 특허 전쟁에서 국익을 지키는 일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 20년 이상 여성단체 활동에 참여했다"며 "현재는 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으로서 여성 발명인 지원과 여성 경제인력 발굴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산업부 정통 관료가 낙점됐던 특허청장에 외부 전문가, 그것도 여성을 낙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산대 출신 첫 변리사라는 이력을 부각한 것도 '서오남(서울대, 50대 이상 남성)' 쏠림에서 탈피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자연스럽게 향후 인선에서도 여성 인재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후 여성 인재 인선이 이어지겠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그렇게 방향을 잡은 것 같다. 균형을 좀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편중 인사라는 비판에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고 여성 인선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도 호의적인 여론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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