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국민의힘의 잇따른 공세에 "국민의힘의 김포공항 이전 반대는 지방선거 최악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의 완전 이전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에서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약속한 데 이어 '양천발전 시민연대'의 '항공기 소음 관련 대책'에 대한 질의에 '확실한 방법은 김포공항을 완전히 이전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작년 7월 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깎아내리기'에만 눈이 멀어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헛발질한 꼴"이라며 "정당한 정책 경쟁보다 얕은수로 국민을 현혹하려 했던 이준석 대표의 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자살골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당내 이견을 '엇박자'로 공격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반지방자치적 태도"라고 일축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후보들이 자기 지역에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정책을 확정해가는 것 또한 선거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라며 "이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너희들 왜 A 후보 다르고 B 후보 다르냐'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매우 반지방자치적인 태도"라고 밝혔다.
다만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한 당 내부의 볼멘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포공항 문제는 전체적으로 당내 조율을 거쳐야 할 내용"이라며 "아무 조율 없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기 자신의 공약이 다른 지역과 관련되는 문제에 있어선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제 입장이 있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 캠프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안민석 의원도 "전체적으로 양날의 칼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전날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선거 막판에 공약하는 것은 경솔했다"며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은 '공약'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김 본부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 협약) 행사 자체가 '공약 발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이 후보가 제게 말씀하시기로 '연구과제'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지난 대선 당시 검토됐던 공약이라며 "이 후보는 인천으로 가시고 송 후보가 서울로 온 상황에서 두 분이 '연구 과제로 검토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차원에서 초장기 연구과제로 검토하는 협약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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