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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변할 수도 있나요?” 자궁근종, 그것이 알고 싶다 [토닥토닥 엄마건강]

, 이슈팀

입력 : 2022-10-02 09:59:22 수정 : 2022-10-02 09: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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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평활근서 발생…35세 이상 여성의 ‘절반’ 유병
암되는 경우 거의 없지만 ‘평활근육종‘과 구별해야
출산 경험 많을수록 발생 적어, 분만 방식과는 무관
“호르몬 영향 요인 관리하고 연 1회 정기검진 최선”

“나 다음달에 자궁근종 수술 받아.”

 

“얼마 전에 하지 않았어?”

 

“2월에 했지. 근데 그새 또 생겼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최근 생리기간도 아닌데 출혈이 나타났다. 출혈양도 적지 않았다. 놀라 산부인과를 찾은 그는 “자궁근종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김씨는 지난 2월에도 자궁근종 2개를 떼어냈다. 크기가 작았지만 그때도 부정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결정했다. 최근 새롭게 생긴 근종 역시 크기는 2㎝ 이하로 크지 않은데 위치가 출혈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부위여서 수술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근종을 제거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생기니 이러다 암으로 변할까봐 무섭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앞으로 계속 근종이 생겨 고생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궁질환은 여성들을 신경쓰이게 하는 건강 문제 중 하나다. 30대부터는 산부인과 검진에서 근종, 물혹 등이 발견됐다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다.

 

특히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자궁근종의 경우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갯수가 많아지면서 출혈, 통증 등을 발생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제거해도 또 생기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두려움을 갖는다. 자궁근종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30㎝까지 자라기도 하며, 한 번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떼어내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자궁 적출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있다.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이나 잘못된 상식과 부정확한 정보도 다양하게 퍼져있다. 이나라 강남차병원 자궁근종센터 교수의 도움으로 자궁근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Q. 자궁근종은 어떤 질환인가?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35세 이상 여성의 45∼5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며 그 자체로는 위험하지 않다. 보통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제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간혹 건강을 위협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 이럴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간혹 물혹과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물혹은 난소에 생기는 것으로 자궁근종과는 완전히 다르다. 물혹은 생리기간 등 컨디션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Q. 어떤 경우 치료해야 하는가?

 

“근종 크기가 너무 크면 방광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거나 소화기관을 눌러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위치가 좋지 않으면 크기가 작더라도 출혈을 발생시킬 수 있고, 출혈이 지속되면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자궁근종이 임신할 때 착상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로 판단되면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게 좋다. ”

 

Q. 제거해야 하는 근종 크기의 기준이 있나?

 

“보통 5㎝ 이상부터 신경써서 관찰하고 10㎝가 넘어야 떼는 것을 고려한다. 하지만 근종 제거는 증상 여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근종이 10㎝가 넘어도 별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작아도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은 종류별로 ‘근층 내 근종’, ‘장막 하 근종’, ‘점막 하 근종’ 셋으로 나눈다. 장막 하와 근층 내는 자궁 밖으로 자란다. 너무 크면 복부 압박감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두고 봐도 된다. 다만, 점막 하 근종은 반드시 떼는 것이 좋다. 용종처럼 내막 안으로 자라기 때문에 임신에 방해가 되고, 크기가 자랄수록 생리양이 많아지고 출혈이 커진다. 2∼3㎝만 되어도 떼는 것이 좋다.”

 

Q.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 증식으로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여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될수록 자라게 된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생리 중엔 근종이 자라고 폐경 뒤엔 성장을 멈춘다.”

 

Q. 출산 후 더 많이 생기나?

 

“임신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분만 경험이 많을수록 오히려 자궁근종은 덜 생긴다. 다만 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했을 때 초기 10∼20%에서는 근종이 자라는 경향을 보이며, 5%에서는 모양이 예전과 달라지는 변성이 일어나기도 한다.”

 

Q. 자궁근종이 암이 되기도 하나?

 

“대부분의 경우 근종은 그냥 근종이다. 자궁근종이 평활근육종(암)으로 변성되는 경우는 1000명 중 2명 정도로 적다. 다만 근종처럼 보이지만 평활근육종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근종은 1년에 9∼10% 자라는 게 보통인데 너무 빨리 자라거나 주변에 깊이 침윤해 통증을 심하게 이르킨다면 평활근육종으로 의심할 수 있다.”

 

Q. 제왕절개로 출산한 여성이 자궁근종이 더 잘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근거 없는 이야기다. 제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분만력이 많을수록 근종 발생은 적어진다. 다만, 임신 전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한 임신부는 제왕절개로 출산하도록 하는데, 이 경우 자궁에 근종 씨앗이 남아있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왕절개 산모의 근종 발생 확률이 높은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

 

Q. 자궁근종을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호르몬이 가장 큰 유발 요인이기 때문에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관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비만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늘리기 때문에 심각한 비만인 경우 체중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육식위주의 식생활은 피하고, 야채를 많이 먹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최소 1년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추적검사를 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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