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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항암바이러스 전달체, 국내 연구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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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7 18:06:13 수정 : 2022-10-07 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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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송재진 교수·세브란스 최혜진 교수 연구팀 공동 개발
“기존 운반체에 유전자 넣어 종양으로 바이러스 전달량 높여”
“전달 속도도 빨라…차세대 항암바이러스제 개발 가능 기대”
항암 효과 높이는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 개발. 세브란스병원 제공

 

암 치료용 바이러스를 암세포까지 정확하게 전달시켜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달체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달체에 종양이 유발된 실험용 쥐의 유전자를 주입해 종양으로 전달되는 항암바이러스 양을 늘렸다.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송재진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최혜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의 암세포를 신속·정확하게 표적하는 능력을 기존보다 최대 100배 개선한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7일에 밝혔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 방식은 유전자 조작을 거친 항암바이러스를 암세포에 침투시켜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개념이다. 

 

이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암세포까지 정확히 운반하는 전달체 기술이 까다로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암젠의 ‘티벡’(T-VEC)이 유일하다. 

 

이렇게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종양으로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단독으로 주사하면 바이러스가 혈액 중화항체 등에 막히고 간이나 폐로 흡착돼 종양 전달률은 0.001~0.01%에 그친다. 또 중배엽 줄기세포에 태우면 다량의 중배엽 줄기세포가 종양뿐만 아니라 폐에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전달체 기술이 기존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전달체에 3가지 유전자를 추가 주입함으로써 체내에 들어간 바이러스가 종양이 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종양에만 도달하는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생쥐 실험 결과, 주입 후 종양에 도달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기존 기술보다 100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종양을 제외한 다른 장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송재진 교수는 “기존 항암바이러스의 효능과 안전성 모두 개선한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마련했다”며 “기술 이전을 통해서 실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운반체를 통해서 전이암 등 난치성 암치료에 큰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Molecular Therapy Oncoly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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