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광폭행보를 이어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여사가 27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앞선 대통령의 순방길에 밀착 동행하며 해외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등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국정 내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간 ‘조용한 내조’를 콘셉트로 한 비공식 봉사 활동과 달리 여성 의원들과 오찬 자리를 마련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김 여사에게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라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여사의 향후 보폭은 더욱더 넓어질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관측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다녀온 해외순방 성과를 비롯해 미혼모, 한부모 가족 등에 관해 언급했다고 한다.
또 자신의 과거 예술 활동을 언급하면서, 한국 미술의 발전사를 거론하고 “한국의 디자인 파워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 ‘정치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전당대회와 같은 당내 상황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쯤부터 2시간 가량 국민의힘 지역구를 맡고 있는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당에서 지역구를 갖고 있는 여성 국회의원은 총 9명(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임이자·조은희·황보승희)에 조수진 의원(비례)이 추가 참석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조만간 비례 여성 의원들과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근래 윤 대통령 부부가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성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베이비 박스에 대한 언급도 오갔다고 한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지난 14~21일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순방에서 총 6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문화 교류’ 행보에도 적극 나서는 등 동남 아시아 순방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김 여사의 행보가 정치로 확장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올해 첫 공개 행보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설맞이 장을 보고 지역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눴다.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자,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처음 영남권을 방문했을 때 찾은 곳이다.
김 여사는 시장 곳곳을 돌던 중 시민들이 몰리자 양팔로 ‘손 하트’를 그리며 적극 소통에 나섰다.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차에 들면서 김 여사도 적극적인 ‘국정 내조‘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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