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이 평균 30만400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상치림 비용보다 4% 가량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은 평년보다 2주 가량 이른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성수품 가격이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는 비용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22%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일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의 가격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26만6652원, 대형유통업체에서 구매하면 34만2215원으로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는 비용이 22.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사과, 배 등 햇과일 가격이 작년보다 높고, 어획량 감소에 따라 참조기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소고기의 경우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았다.
품목 수를 18개로 줄인 간소화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12만2476원으로 집계됐다. 간소화 차례상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할 때 드는 비용은 10만9811원으로, 대형유통업체 이용 비용(13만5141원)보다 적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범부처 지역투자지원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12만t의 성수품을 공급해 계획 대비 120%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6.4%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닭고기 할당관세 잔여 물량 1만t은 10월 초까지 전량 도입하고, 돼지고기 할당관세 추가물량 1만5000t도 지금까지 도입된 1000t에 더해 추석 전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라며 “10월2일 임시공휴일 지정, 농축수산물 선물 금액한도 확대(20만→30만원) 등으로 국내 관광상품 또는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숙박쿠폰 30만장을 발급하고, 27일까지 예정된 ‘황금녘 동행축제’의 연장을 검토하는 등 내수진작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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