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소방차의 진입이 불가 또는 곤란한 지역은 모두 93개소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10개소에는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소화기함만으로 대체했다. 주로 장소가 협소해 통행에 방해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인한 것이었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만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인천의 93개소에서는 소방차량이 현장으로 들어서기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가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평구 16곳, 서구 15곳, 남동구 12곳, 중구 9곳 등 순이었다. 이들 중 서구 석남동 가정로 450m 구간에는 비상소화장치를 두지 않았다. 석남동 거북로 98∼124 350m 구간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소방본부 측은 이와 관련해 “비상소화장치함 설치 시 장소 협소로 일부 주민의 반대가 있다”면서 “소방차 진입 장애지역 관리카드 작성과 보이는 소화기함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소화기에 인명·재산을 의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는 물론 최소한의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되도록 관련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