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분야 연구개발 성과물과 국내기업의 우수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5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19일 개막했다.
경찰청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사전 행사를 포함해 18∼21일 나흘간 열린다. 184개 기업이 참여해 모빌리티·로보틱스, 개인장비·대테러, 범죄수사·감식장비, 교통장비·시스템 등을 주제로 816개 부스를 운영한다.
행정안전부, 관세청, 조달청, 특허청, 해양경찰청이 참여하는 ‘마약 예방 특별관’과 ‘공공안전 특별관’도 마련됐다. 100만달러 수출계약을 목표로 한 해외장비 경찰대표단 초청 수출상담회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경찰오토바이 경진대회, 경찰장비 체험, 과학수사 체험 등도 진행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미래 치안 환경에 대비하려면 과학기술 기반 치안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치안 분야 연구개발 범위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전문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국제치안산업대전 전시장에서 만난 주요 미래 치안 기술들이다.
“가해자가 월담하는 순간 이를 감지해 피해자에게 푸쉬(push) 알림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경찰에도 바로 전송됩니다. 가해자의 피해자 주변 배회, 침입, 비밀번호 열기 등 패턴에 따라 위험을 감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스토킹 범죄 등의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경찰 관계자가 설명했다. 피해자 거주지 담벼락으로 표기된 선을 넘어가자 곧장 ‘침입 감지’ 알림이 스마트폰에 떴다.
가해자가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현관 비밀번호를 열려고 할 때도 문 위에 설치된 CCTV가 이를 문제 상황으로 감지한다. 유선 방식으로만 설치가 가능했던 지능형 CCTV를 이제는 무선으로 타공 하나 없이 달 수 있게 됐다.
“경찰과 협력해 CCTV 기반으로 군중 밀집도 및 흐름을 파악하고,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사고 위험도를 감지해 관계 기관에 경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입니다.”
과학기술로 치안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폴리스랩 2.0’ 일환으로 올해 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군중 밀집도 측정 시스템 사업을 시작한 업체(노타) 관계자는 최신 AI 기술을 탑재한 CCTV 영상 분석 기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디텍션 모델(detection model)’로 CCTV에 나타난 사람 수를 세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보다 정확하게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렸고,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AI로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중 실증을 거쳐 내후년에는 실제로 지방자치단체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모델은 신체 전신이 나와야 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등의 한계로 사람들이 일렬로 서 있을 때 한 명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있다”며 “신체 일부가 가려지더라도 ‘헤드 카운팅’ 등 여러 AI 기술을 접목해 정확히 인파 규모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수준은 현재 가장 성능이 좋다고 알려진 화웨이의 군중 밀집 관련 기술에 비견할 만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범죄 현장에서의 진압이나 스트레스 대응을 위해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 훈련을 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