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피해자 5명… 더 늘 수도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다수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고양시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담임교사인 30대 남성 A씨를 전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한 A씨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넘게 학급 담임교사를 맡아 오며 교내에서 여학생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을 청취한 이 학교 교감이 직접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명이며, 신고가 접수된 학생은 8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에 추가로 신고를 접수하는 사례도 있어 전체 피해 학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피해 학생들은 A씨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서로 공유하다가 자신 외에도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24일 오후 2시쯤 교장실을 직접 찾아가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즉각 ‘신고의무자’인 교감에게 112 신고를 하도록 조치한 뒤 아이들은 교장실에, A씨는 방송실에 각각 분리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방과후 아이들이 모두 하교한 뒤인 오후 6시쯤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교사 임용 직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 발령받은 뒤 군대를 다녀왔으며, 지난해 이 학교로 발령받았다. 전임 학교에서는 전담과목 교사로, 현재 학교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고학년 담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에도 고학년 담임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학급과 지난해 학급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의) 혐의를 어느 정도 파악해 유치장에 입감했다”며 “구속영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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