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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훈풍에 코스피 2500선 회복”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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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2 07:00:00 수정 : 2023-11-21 19: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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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공매도 금지 첫날 이후 11거래일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공매도 금지 직후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공매도 잔고와 외국인 매수세 모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2%대 중반까지 증가하면서 이달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성년 자녀를 둔 여성 10명 중 6명이 ‘워킹맘’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워킹맘이 증가함에 따라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發 훈풍에 코스피 2500선 회복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2510.4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2502.37)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2510포인트를 넘긴 것은 지난 9월21일(2514.97)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0.48% 오른 817.0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밤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에서도 반도체와 기술 플랫폼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7만34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7만3500원)에 근접했으나 7만2800원으로 전날 대비 0.14%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대비 0.46% 오른 13만2000원을 기록했다. AI 기술 발전 기대감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0.99%, 3.03%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코스피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이틀째 상한가를 찍었다. 에코프로머티는 전날 대비 29.88% 오른 9만6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3만6200원) 대비 166% 상승한 기록을 세웠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0.41%, 2.19%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예상치를 밑도는 미국의 물가지표와 함께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긴축 조기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졌다. 코스피에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31억원, 10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37을 기록하며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4원 내린 1289.2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 잔고는 최근 들어 변하지 않고 있어 공매도 금지 효과가 미미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가 10조7815억원, 코스닥이 5조8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금지 이전인 지난달 31일(10조8778억원) 기준 10조원대 공매도 잔고를 유지했고, 코스닥은 지난 1일 잔고(5조6156억원)가 16일보다 더 낮은 수준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상환보다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공매도 잔액 금액 기준 상위 종목도 코스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1조3080억원), 포스코퓨처엠(9191억원), POSCO홀딩스(7447억원) 순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1조2819억원), 에코프로(1조2509억원), 엘앤에프(3711억원) 순으로 잔고 금액이 많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상환 기간이 길게 남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쇼트(하락) 포지션을 이미 구축한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할 필요성이 낮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이달 1∼20일 수출 2.2%↑…반도체 회복세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가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2.2% 증가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감소했다. 이후 지난달 5.1% 증가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2.4% 증가했다.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한 건 지난해 9월(3.5%) 이후 14개월 만이다.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이달 중순까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달 전체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외에 승용차(20.1%), 석유제품(0.4%), 무선통신기기(0.2%), 정밀기기(7.0%), 가전제품(25.6%) 등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9.5%), 자동차 부품(-3.6%), 선박(-28.2%), 컴퓨터 주변기기(-12.6%)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5.7%), 베트남(1.4%), 일본(10.8%), 홍콩(28.7%) 등에서 늘었다. 하지만 중국(-2.4%), 유럽연합(-4.1%), 대만(-13.8%) 등에서는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52억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수출액보다 여전히 규모가 큰 탓에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4억1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7억41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적자는 195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위해 게시판의 참가 기업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둔 여성 60% ‘워킹맘’…고용률 ‘역대 최대’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래 최고치다.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고용률도 높았다. 50∼54세의 고용률이 67.3%로 가장 높았으며, 45∼49세(65.1%), 40∼44세(61.0%), 35∼39세(57.2%), 30∼34세(52.7%), 15∼29세(41.8%) 순이었다.

 

자녀 수별 고용률을 보면 자녀가 1명인 경우가 61.2%로 가장 높았으며, 2명일 때 59.3%, 3명 이상인 경우 56.6%였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이 낮았다.

 

미성년 자녀를 가진 기혼여성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16.1%), 도매 및 소매업(12.9%)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유자녀 기혼여성의 일자리 질이 개선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79.9%(171만6000명)였다. 평균 취업시간도 35.7시간으로 0.1시간 늘었다.

 

이에 따라 경력단절여성은 줄었다. 경력단절여성은 가족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둬 현재 미취업 상태인 여성을 의미한다. 지난 4월 기준 경력단절여성 수는 13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8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을 유발하는 결혼과 출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력단절여성 비중도 17.0%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래 최저치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가 42.0%로 가장 많았다. 결혼(26.2%)과 임신·출산(23.0%), 자녀교육(4.4%), 가족돌봄(4.3%)이 뒤를 이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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