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악화… 전산업 업황은 제자리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증가 기대감 영향으로 이달 제조업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약화 여파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악화하면서 전(全)산업 체감 경기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 67 이후 9∼11월 매달 1포인트씩 상승했다.
11월 제조업 체감 경기가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은 전자·영상·통신장비(+13포인트)와 전기장비(+8포인트) 등의 업황이 나아진 덕분이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리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기장비)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69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로, 2020년 12월(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로 도소매업이 5포인트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주 감소로 건설업이 3포인트 내렸다. 연료비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증기(-5포인트) 업황도 악화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제조업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1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전산업 기준) 역시 전월과 같은 69로 집계됐다. 제조업(68)에서 1포인트 하락했으나 비제조업(71)에서 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1월 E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린 91.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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