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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에 친윤 결단? 장제원 불출마 땐 총선 물갈이 ‘신호탄’

입력 : 2023-12-11 18:55:42 수정 : 2023-12-12 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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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빈손’ 조기 종료 파장

장, 과거 백의종군 발언 이어 페북 글
관계자 “영남 중진 출마 명분 사라져”

서병수·하태경 “김기현 사퇴” 요구에
초선 중심 “자살특공대냐” 융단폭격
지난 3월 ‘나경원 연판장’ 사태 방불
안철수 “총선서 55~60석 될까 두렵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종합 보고를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출범 초기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쇄신의 깃발을 들었지만 핵심 안건이던 당 기득권 희생론이 주류의 벽에 막히면서 혁신 동력이 상실됐다.

 

당 주류 의원들은 비주류에서 제기한 김기현 대표 퇴진 요구에 ‘자살특공대‘ 등 거친 단어로 융단폭격을 퍼부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이날 밤 돌연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려 당내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부친 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찾은 모습.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기득권 불출마 도화선 되나

 

장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시 멈추려 한다”면서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등의 언급을 한 것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잠시 멈추려한다’는 페이스북 글의 의미를 묻는 TV조선의 질문에 “내 마음을 밝힐 때가 된 것 같아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과거 백의종군 발언도 그렇고 장 의원이 불출마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출마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그동안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활동 동력을 잃고 조기 해산했다. 이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통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등까지 여론조사에 위태로운 조짐이 나타나자 결국 친윤계에서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 등 다른 혁신 대상으로 지목된 의원들도 장 의원의 불출마가 공식화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힘 물갈이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박성중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혁신위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완으로 끝난 혁신위 50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그간의 혁신안을 전달하고 지난 10월23일 출범 후 50일에 걸친 활동을 종료했다.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골자로 한 희생 혁신안 등 그간 의결했던 1∼6호 안건을 종합 보고했다.

 

여기에는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1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특권 배제, 청년 비례대표 50% 할당, 전략공천 원천 배제,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의 혁신안을 마련했다.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주류 희생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와 갈등이 격화되면서 결국 조기 해산했다.

 

혁신위원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최고위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40여일 동안 12차례 토론을 거쳐 혁신안 6호 안건까지 작성했다”며 “최고위에서 가능한 한 당이 많이 반영해주길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혁신위의 기득권 희생 요구와 관련해 “여러 판단이 있을 수 있으나 혁신위에는 지도부나 당 중진, (대통령) 가까운 분들이 험지 출마나 불출마 그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김 대표 퇴진론을 두고 벌어진 의원들 간의 설전은 지난 3월 전당대회 당시 나왔던 ‘나경원 연판장’ 사태를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초선 태영호·강민국·최춘식·전봉민·박성민·윤두현·양금희 의원 등을 중심으로 이날 국민의힘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5선 서병수 의원과 3선 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최 의원은 “자살특공대, 불난 집에 부채질, 끊임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언급한 뒤 “고군분투하는 지도부의 충심을 흠집 내고 난도질하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윤 배현진 의원은 “자기 지역이 아닌 대전에 거주하며 서울 중앙 언론활동에만 몰두한다는 기가 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있다”며 퇴진론을 내세운 중진을 저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이에 비윤(비윤석열)계 김웅 의원은 지도부를 옹호한 의원들을 겨냥한 듯 “차라리 잘하는 연판장 돌리기가 나을 듯”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 55∼60석 나올까 두렵다”며 “만약 이대로라면 수도권, 부산, 경남은 물론 충청권도 참패가 예상되고 대구 경북과 강원 일부의 승리만 예상된다”고 했다.


조병욱·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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