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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공간·상품판로 지원… 여행 스타트업 키우는 ‘요람’ 역할 톡톡

입력 : 2023-12-21 20:13:00 수정 : 2023-12-21 2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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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를 아시나요

문체부·관광공사, 2019년부터 지원
인천·대전·세종 등 전국 8곳에 개소
지역 관광 스타트업 380개사 발굴
인재 양성 통해 신규일자리 창출도

스타트업 기업들은 배고프기 마련이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하다 보니 사무실 공간조차 마련하기 쉽지 않다. 창업 초기 수익이 거의 나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기조차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좋은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더라도 경험이 적어 판로를 개척하기 힘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9년부터 시작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는 이런 여행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에 한 줄기 단비가 되고 있다. 사무 공간, 마케팅비 등 사업 자금, 판로 개척 지원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손’이 되고 있다.

 

◆여행 스타트업 키우는 지역관광센터

 

여행 스타트업 ‘진Dol’은 올해 캐릭터 부적복권을 디자인·제작, 특허출원했고 1만2000장을 판매했다. 자사 판매사이트 개설 및 유입량 300% 증가로 매출 20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의 큰 도움을 받았다. 대전지역 작가와 협업을 통해 관광 굿즈 디자인을 개발, 유통·판매하는 이 회사는 올해 대전·세종 관광 스타기업 공모전에서 선정돼 대전센터에 사무실을 얻었다.

대전·세종 관광기업 관계자들이 전주 한옥마을에서 로컬 관광콘텐츠 우수사례를 체험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있다.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 제공

진Dol은 고흥 청년마을 운영사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마을 고양이, 강아지 캐릭터를 개발하고 굿즈를 제작했다. 또 부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졸업생과의 협업으로 부여 홍산의 보부상 콘텐츠 캐릭터를 개발했고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관광 굿즈 개발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의 2023년 올해의 우수기업 스타기업 부문을 수상한 박진석 대표는 “지역관광의 핵심은 방문도 중요하지만 방문한 여행자에게 소비를 일으키고 지역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중요하다”며 “그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3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진Dol 박진석 대표(왼쪽)와 필리스의 백명진 대표가 지난 6일 호텔인터시티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 관광기업 성과공유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 제공

㈜필리스도 지난 4월 대전·세종 관광 스타트업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관광기업으로 스마트폰 앱 ‘PLAYVAC’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 앱은 대전·세종 관광놀이 플랫폼으로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주변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노출한다. 또 맛집·명소·축제·소모임 등 다양한 콘텐츠 예약 및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대전·세종 찐맛집 콘텐츠 30개 및 명소 20개 업로드, 축제 연계 서비스를 진행해 사용자에게 보다 풍부한 대전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또 홍보영상 지상파 방송 송출을 통해 현재 사용자 2127명이 참여했고 K-water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사업과 연계해 기업매출 9억6500만원의 사업성과를 거뒀다. 역시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의 우수기업 스타트업 부문을 수상했다. 백명진 대표는 “지역의 축제, 공연, 전시, 체험 등과 같은 다양한 로컬 놀이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지역 놀이콘텐츠 공급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세종관광센터 5년간 96억원 지원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는 2019년 부산에 첫 센터를 개소했으며 현재 인천, 대전·세종, 경남, 광주, 울산, 전북, 경북에서 모두 8개소를 운영 중이다. 주로 지역관광과 관련된 비즈니스모델로 창업하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을 발굴한다.

 

여행사·숙박업체와 같은 전통 관광기업의 운영 개선을 도울 뿐 아니라, 관광 분야 인재 양성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관광 스타트업 380개사를 발굴했고 신규 일자리 1574개를 창출했다. 특히 연간 200개 이상 기업에 센터 내 사무 공간 입주를 지원한다.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 내부 모습.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는 한국관광공사, 대전시, 세종시, 대전관광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2020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5개년간 사업비 총 96억원(국비 50%, 지방비 50%)을 조성, 우수 관광기업 발굴 및 육성과 지역 관광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대전센터와 세종 조치원읍에 세종센터를 두고 있다.

 

센터 공모사업 선정기업에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공간 또는 공유오피스를 무상 지원하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랩실, 컨설팅룸도 제공한다.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어 센터 입주기업과 지역 관광기업 및 관계자에게도 무료 개방된다.

 

올해 스타트업·스타기업 공모전을 통해 관광사업 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초기·성장 분야 관광기업 13개(스타트업 8개·스타기업 5개)를 선정해 사업화 자금 총 3억45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맞춤형 성장 지원과 함께 관광인재의 관광산업 현장 실무경험 제공을 통해 전문 인력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토대로 지역 관광기업과 우수한 관광인재를 매칭하고 직접 인건비까지 지원해 관광기업의 경비부담도 덜어줬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을 중심으로 충청권까지 연계 가능한 관광콘텐츠 공모전을 통해 5개 관광콘텐츠를 선정, 운영비 및 홍보마케팅비를 기업별로 최대 1100만원 지원했다.

 

판로개척 및 상품 홍보를 위해 2023 올댓트래블, 대전빵축제, 세종축제 등 각종 박람회와 축제에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서 ‘대세로와YOU’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다양한 지원행사를 펼쳤다. 임재덕 대전·세종관광기업지원센터장은 “MICE(기업회의 meeting, 포상관광 incentives, 컨벤션 convention, 전시 exhibition), 축제 등 관광공사의 주요 사업을 센터 사업에 융합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관광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의 관광 트렌드에 부합하는 관광기업 육성 지원 및 관광인력 양성을 통해 관광 일자리를 창출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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