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27일 퇴임했다. 서울에서만 31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에 성공한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부시장에 올라 1년6개월간 서울시의 ‘2인자’로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오후 4시20분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김 부시장은 “서울시,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시간이 많았는데 우면산 산사태와 이태원 참사, 새만금 잼버리 철수 등 안타까운 시간들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임사를 하던 중 오 시장과 시 직원들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임사 막바지엔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오 시장은 김 부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뒤 격려사에서 “떠나보내는 저와 직원들의 아쉬움이 크다”며 “(김 부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공직 경륜을 깊은 바다로 나가 새로운 형태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1992년 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 부시장은 행정국장, 대변인, 기후환경본부장,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서울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 부시장은 평소 위트가 넘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준급 캘리그래피(손글씨) 솜씨를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에 재능기부를 할 정도다. 직원들이나 외부인을 만날 때 캘리그래피 카드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김 부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안동시가 고향인 그는 안동·예천 지역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김 부시장의 후임자로는 김상한 시 기획조정실장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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